'세상 바꿀 신기술 쏟아진다'…한국 기업들, CES서 미래 비전 제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CES 2022에서 앞다퉈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더팩트 DB

삼성·현대차·SK·LG 등 앞다퉈 미래 비전 소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이 임박했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첨단기술로 무장한 신제품을 준비해 세계 최고의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기업들은 각자의 특성을 살린 전시 주제를 설정, 이번 'CES 2022'에서 수년간 준비해온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2'를 개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행사 규모가 축소됐지만, 온라인으로 개최된 지난해 행사보다는 많은 159개 국가의 약 2100개 기업이 참가해 기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방식으로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행사 주인공 격인 삼성전자는 TV·가전·모바일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한다. 삼성전자가 육성한 사내 벤처와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 전시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최근 'CES 2022' 티저(예고) 영상에 외계인을 등장시켜 새롭게 공개될 신기술·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제시할 미래 비전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연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 출범한 DX(CE와 IM 통합)부문 수장으로 올라선 한종희 부회장이 개막 전날인 4일 'CES'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한종희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과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줄 혁신 기술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종희 부회장은 DX부문의 방향성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부회장은 "앞으로 TV와 가전, 모바일 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의 조직 속에서 한 방향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단순 이동수단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이동에 대한 인류의 근원적인 열망을 획기적으로 충족시켜 줄 로보틱스 사업의 목적과 지향점이 담길 예정이다. 발표 무대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사재를 투입해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할 정도로 로보틱스를 현대차그룹의 핵심 육성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의 합동 전시관을 꾸리고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 위한 SK의 약속과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밝히는 무대로 'CES 2022'를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규모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SK가 기여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 2022에 참석,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구체적으로 전시 주제는 '동행, 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로 정했다. 넷제로를 주제로 6개 관계사가 다양한 파트너들과 탄소 감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 및 효과를 소개한다. SK그룹은 전시의 주제인 '동행' 취지를 살려 관람객들이 탄소 감축에 직접 참여하고 기여할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장동현 SK㈜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 겸 SK하이닉스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유정준 SK E&S 대표, 추형욱 SK E&S 대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 등 SK 경영진들도 총출동해 전 세계 탄소 감축에 기여할 혁신 기술 및 제품을 적극 소개할 방침이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2022년형 혁신 제품들을 공개한다. 전시관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꾸몄다. 회사는 'CES 2022' 개막 전날 온라인으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좋은 일상'을 주제로 미래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투명 OLED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포스코그룹도 직접 키운 벤처기업과 함께 'CES 2022'에 참가해 미래 신성장 사업을 발굴·투자하는 '포스코형 벤처 플랫폼'을 소개한다. 13개의 기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혁신 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

두산그룹도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이 모이는 전시장에서 수소 생산 및 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자동화·무인화 등 첨단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 기업은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이다. 전시관은 첨단 제품과 미래 기술이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험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이 새롭게 힘을 쏟고 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두산의 기술과 제품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처음으로 'CES'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인 산업기계 분야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접목된 첨단제품을 내놓는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친환경 기술과 관련한 미래 비전을 소개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CES' 현장을 찾을 예정"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관을 둘러보며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유수 기업과의 사업 협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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