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려 완화와 연말 원유매수세 유입으로 7거래일째 상승했다. 국제 원유의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는 배럴당 80달러를 눈앞에 둔 수준까지 상승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항공편 취소도 유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56% 오른 배럴당 76.99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브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0.11% 상승한 배럴당 79.3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7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지난 2월1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오른 것은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급증했음에도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고용 시장 지표가 개선된 점도 오미크론 낙관론에 힘을 더했다. 미국 노동부는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를 계절 조정 기준으로 직전주보다 8000명 감소한 19만8000 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직전주(20만6000명)와 전문가 예상치(20만 8000명)를밑도는 것이다.
이는 팬데믹의 장기화, 고물가 지속, 공급 차질 등에도 불구하고 향후에도 견조한 노동수요가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국제금융센터는 풀이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경제전망과 시장조사 회사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후턴(Nancy Vanden Houten)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오미크론이노동시장에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직원들이 오미크론으로 건강 측면에서 심각한 상태인 경우가 많지않아기업도 정상 사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각국 정부는 오미크론 검사 기준을 완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강화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207명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전날 발표된 주간 원유 재고 감소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4일로 끝난한 주간 원유 재고는 357만6000 배럴 감소한 4억1999만5000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원유재고량은 5년 평균보다 7% 낮은 수준이며 지난 5년간 지난주 평균 재고량에 비해서도 8% 정도 낮은 것이다. 재고확충 수요가 생길 수 있어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내년 1월4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_)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OPEC+는 내년 2월부터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OPEC+ 관계자는 1월 회의에서 현행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오미크론 관련 불안이 완화되고 있어 향후 수요가 회복되면서 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최근 미국이 비축전략유 방출과 OPEC 회원국들에 대한 증산 요청 등을 통해 유가를 낮추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다고 국제금융센터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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