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방부와 3100t급 초계함 2척 건조계약… "2025년까지 인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필리핀으로부터 5830억 원 규모의 초계함 2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국방부와 3100t급 초계함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계함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5년까지 필리핀에 인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강은호 방위사업청 청장과 필리핀 국방부 델핀 로렌자나 장관, 아델루이스 보르다도 해군사령관 등 필리핀 국방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에 수주한 함정은 배수량 3100t급, 길이 116m, 폭 14.6m에 순항 속도는 15노트(약 28km/h), 항속 거리는 4500해리(8330km)이며 대함미사일과 수직발사대(VLS)가 탑재되고, 대공 탐지능력을 높일 수 있는 AESA 레이더가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2016년에 2600t급 필리핀 호위함 2척을 수주해 최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으며, 호위함 건조 및 운용 경험을 이번 초계함 건조에 반영함으로써 함정의 품질과 성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인도한 첫 번째 호위함에 6.25 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 보은하는 의미로 마스크 2만개, 방역용 소독제 180통, 손 소독제 2000개, 소독용 티슈 300팩 등 방역물품을 선적해 출항시키기도 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한국과 필리핀 간 군수·방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추진되어 온 이번 사업은 방위사업청, 해군, 재외공관 등의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향후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선도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최근 1500t급 해양원해경비함(HDP-1500Neo)의 자체 개발에 성공,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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