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온라인 명품 플랫폼, 톱모델 기용 각축전 왜

올해 국내 명품 시장은 15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에는 14조9964억 원을 기록해 2015년 대비 22% 성장했다. /발란 제공

지난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 전년비 11% 증가한 1조5957억 원

[더팩트|문수연 기자] 명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빅 모델'을 앞다퉈 기용하는 등 명품 플랫폼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머스트잇은 주지훈, 발란은 김혜수, 트렌비는 김희애와 김우빈, 캐치패션은 조인성을 모델로 기용하고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빅 모델 기용으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명품 시장은 15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14조9964억 원을 기록해 2015년 대비 22% 성장했다.

명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2015년 대비 52% 급등했다. 또한 국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9.6%에서 10.6%로 늘어났다.

명품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대신 명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또한 '나를 위한 가지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들이 명품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온라인 명품 플랫폼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는 머스트잇이 2500억 원, 트렌비 1080억 원, 캐치패션 560억 원, 발란이 512억 원을 기록했다.

트렌비는 지난달 거래액이 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66억원) 대비 201% 급증했다고 밝혔다. /트렌비 제공

머스트잇은 지난달 누적 거래액이 9000억 원을 돌파하며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순 방문자는 600만 명, 누적 앱 설치는 2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비는 지난달 거래액이 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66억원) 대비 201% 급증했다고 밝혔다. 연말인 이달 거래액은 800억 원 수준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캐치패션은 지난달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방문자가 전년 대비 98% 늘었고 이용자수는 38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란은 지난달 572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순 방문자는 600만 명, 누적 앱설치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머스트잇은 지난달 누적 거래액이 9000억 원을 돌파하며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 /머스트잇 제공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들은 마케팅 활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 8월 배우 주지훈을 모델로 기용하며 가장 먼저 '빅 모델 마케팅'에 나섰다.

머스트잇은 "안정감 있는 연기력과 프로페셔널한 매력을 자랑하는 주지훈이 머스트잇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판단해 모델로 발탁했다"며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머스트잇은 TV 광고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으며, 첫 TV 광고를 시작한 8월 20일부터 한 달간 거래액이 320 억원, 두 달간 거래액이 9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2500억 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9월에는 트렌비가 '빅 모델 마케팅'에 합류했다. 트렌비는 배우 김희애와 김우빈을 새 모델로 기용했으며 "온라인 명품 시장을 리딩하는 트렌비의 리더십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 판단해 뮤즈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트렌비는 김희애, 김우빈과 함께 한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트렌비가 추구하는 고객지향성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집중했으며, 미국 최대 쇼핑 행사 '블랙 프라이데이'와 겹친 12월 첫 주 12월 첫 주에는 거래액이 70% 이상 뛰는 성과를 거뒀다.

캐치패션은 지난달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방문자가 전년 대비 98% 늘었고 이용자수는 382% 증가했다. /캐치패션 제공

캐치패션도 지난 9월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로 기용해 캠페인을 이어가며 신규 가입자 수와 이용자가 큰 폭 증가했다. 10월 신규 가입자 수는 광고 전보다 183%, 월간활성화 이용자수(MAU)는 전년 동월 대비 462% 급증했다.

캐치패션은 8월 중순부터 '당신의 명품을 의심하세요'라는 메시지로 명품 플랫폼 시장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디지털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진정성 있는 연기력과 인간미로 대중과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조인성의 이미지와 캐치패션의 메시지가 부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발란은 지난 10월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하고 '김혜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모델 기용 직후인 지난 10월 기준 월 거래액이 461억 원, 11월 거래액이 572억 원을 달성하며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

발란은 모델 기용에 앞서 '발란 모델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김혜수가 61%의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배우 김혜수를 발란의 모델로 선택한 이유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64%), '명품 이미지'(36%), '신뢰감'(23%) 등을 꼽았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김혜수를 발란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탁월한 모델이라고 판단해 뮤즈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광고모델 기용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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