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년치 임금에 특별 퇴직금 지급
[더팩트│황원영 기자] 보험사에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새 회계기준(IFRS)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몸집을 줄이는 것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조직개편과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다. 이미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인력을 감축했으나 보험업황 부진과 디지털화에 맞춰 추가적인 감원에 나선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3월부터 9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250명이 퇴직하기로 결정했다. 통상 만 55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왔으나 이번에는 범위를 넓혔다. 대상자는 한국 나이와 근속연수 합이 60 이상인 직원이다. 최대 37개월 기본급과 창업지원금,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지원 등 특별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
교보생명도 이달 상시 특별퇴직을 시행했다. 신청대상은 입사 15년 이상인 직원이며 기본급 48개월분과 더불어 자녀 장학금, 전직지원금 등 최대 4000만 원의 추가 지원금을 제공한다.
동양생명은 2019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만 48세 이상, 근속연수 10년 이상이 대상이다. 최대 42개월 기본급에 장기근속보상, 창업준비자금 등이 함께 지급된다.
앞서 KB손해보험은 지난 6월 40대 또는 근속 20년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퇴직을 단행했다. 36개월분의 특별 퇴직금을 지급키로 했으며, 100여명의 인력이 짐을 쌌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만 50세 이상, 사무직은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미래에섯생명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3년 만이었다.
이 같은 인력감축에 보험사 임직원수도 줄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보험사 임직원수는 5만6964명으로 전년 말 대비 1818명 줄었다. 이 중 생명보험사의 경우 2만3852명에서 22363명으로 1489명(5.8%)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비용절감이 필요한 상황인 데다 경영 환경 악화가 예상돼 있어 희망퇴직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직원 개인 역시 비교적 좋은 조건에 특별 퇴직금까지 챙겨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