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1억 원 미만은 토스·2억 원 이상은 케뱅 유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9조707억 원으로 올해 동안 23.5%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11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1조87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16.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불안정한 증시 등의 이유로 인터넷전문은행 파킹통장에 돈을 보관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수신금리를 올리는 등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기존 연 0.8%에서 0.2%포인트 오른 연 1.0%로 올렸다. 한도는 최대 3억 원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많다. 플러스박스는 목적에 따라 통장 쪼개기를 한 뒤 연결 입출금계좌서 이체가 가능하다. 쪼개기를 통해 용돈계좌, 비상금계좌 등 고객 목적에 따라 여러 플러스박스를 만들어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예·적금 금리 또한 최대 0.6%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3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1년제 기준 연 1.5%에서 연 2%로 인상했으며, '코드K자유적금' 금리는 1년제 기준 연 1.8%에서 연 2.1%로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한도를 최대 1억 원으로 확대했다. 세이프박스박스 역시 하루만 맡겨도 1.0%의 금리가 적용되며 최대 1억 원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예·적금 기본금리도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만기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0.30%포인트 오른 연 1.80%이며, 자유적금 금리는 연 1.60%에서 연 1.90%로 인상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출범과 함께 금액·납입기간에 관계없이 연 2.0%의 파격적인 혜택을 약속했다. 그러나 예대금리차에 따른 역마진이 발생하자 1억 원 이하에 연 2.0%의 금리를 주기로 한 발 물러났다. 1억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한해서는 연 0.1%의 금리가 적용된다.
그럼에도 1억 원 이하의 예비자산을 보관하기에는 토스뱅크의 금리가 2%로 가장 높은 편이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토스뱅크 출범에 따른 경쟁 심화와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가 오른 영향이 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 고객들은 추후 여신 등 은행의 수익 상품의 기반이 된다"며 "기준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잠시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금리가 높은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의 수신 상품 장점은 조건 없이 단순히 금리를 책정해 고객에 이자를 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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