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오미크론·인프라 법안 좌초 우려에 하락…다우 1.23%↓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3.28포인트(-1.23%) 내린 3만4932.16에 장을 마쳤다. /AP.뉴시스

다우, 1.23% 내린 3만4932.16 마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변이 '오미크론'에 따른 봉쇄 등에 대한 우려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3.28포인트(-1.23%) 내린 3만4932.1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2.62포인트(-1.14%) 하락한 4568.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74포인트(-1.24%) 내린 1만4980.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에 유럽 등을 중심으로 각국이 봉쇄와 여행 제한 강화에 나서는데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8만2800명을 넘기면서 성탄절 이전 경제활동 제재 강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18일부터 최소 4주 동안 전면 봉쇄에 재돌입했다. 최근 봉쇄를 종료한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만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독일은 영국 등을 '바이러스 변이 지역'으로 지정하고 입국 제한을 강화했고 프랑스는 영국 관광객 입국을 차단했다.

아울러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법안 좌초 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1조7500억 달러의 인프라 지출 계획을 담은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은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이 법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법안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 법안의 통과를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했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맨친 의원의 반대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 성장률 기대치를 낮춰 제시했다. 골드만의 1분기 미국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2.0%로 낮아졌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미크론 확산과 인프라 투자 법안의 좌절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나왔다.

자카렐리 CIO는 "맨친 상원의원의 지지를 얻지 못해 지출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오미크론이 경제에 타격을 준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하며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데번에너지(DVN)와 다이아몬드백(FANG), 엑슨모빌(XOM)은 각각 2.42%, 3.23%, 1.40% 내렸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은 전장 대비 배럴당 2.63달러(-3.7%) 내린 68.23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내렸다. 애플(AAPL)은 0.81%, 메타플랫폼(FB)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은 각각 2.50%, 0.08% 하락했다. 아마존닷컴(AMAN)은 1.73%,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20%의 낙폭을 기록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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