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 '배당킹' 종목 30개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연말을 맞아 배당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주주환원 정책이 발달돼 5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온 '배당킹' 기업들이 존재하는 데다 분기배당이 활성화돼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 계획을 설계할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올해 '배당킹'(Dividend King)에 해당되는 기업은 30여 개에 달한다. 배당킹은 미국 배당주 중에서도 5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킹 중 올해 연말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담배 회사 알트리아그룹(8.10%)이다. 뒤를 이어 유니버설(6.24%), 노스웨스트 내추럴(4.19%), 블랙힐스(3.55%), 페더럴 리얼티 인베스트먼트(3.29%)가 상위 5개 기업으로 꼽혔다. 5개사 평균 배당률은 5.1%로 전체 평균(2.3%)을 웃돈다.
25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 온 '배당귀족주'는 대표적으로 통신사 AT&T(이하 현재 8.77%), 정유업체 엑슨모빌(5.74%), IT기업 IBM(5.21%) 등이 있다.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 온 '배당챔피언'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캐나다 송유관 업체 엔브리지(7.29%), 부동산 투자신탁 리얼티인컴(4.37%), 보험회사 머큐리 제너럴(4.80%)이다. '배당블루칩' 기업에는 헬스케어 리츠 기업인 오메가 헬스케어 인베스터스(9.71%)등이 있다.
배당주와 관련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달 들어(17일 기준)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주 ETF 'SPDR S&P Dividend'(SDY)는 4.25%, 미국 고배당주를 담은 'SPDR Portfolio S&P500 High Dividend'(SPYD)는 4.83% 상승했다.
미국 배당주에 투자한다면 연말 이후 반짝 들어오는 일회성 배당이 아닌 정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미국은 국내보다 분기 배당이 보편적이며 월 배당이나 특별배당 등을 시행하는 종목이 많고 배당률은 국내보다 높은 편이다. 국내 대표 고배당주인 케이티앤지(KT&G), KT, 맥쿼리인프라의 배당률은 5%대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퀀트운용팀장은 "미국은 분기 배당이 보편화돼 있는데 배당 횟수를 늘리는 것은 투자선택 기회 제공 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본다"며 "배당을 지급받아 주가 상승 시기에 복리로 재투자할 경우 투자수익률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해외 주식 투자는 수수료와 환율 변동, 세금 등에 따라 최종 손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주식의 배당소득은 지급되면서 15% 원천징수된다. 또한 해외주식의 양도소득세의 경우 연간 기본공제는 250만 원이며 이후 22%가 부과된다. 우리나라 배당소득세는 15.4%다.
미국 배당주의 경우 배당락일이 상이해 이 역시 체크해야 할 요소다. 배당락일 3거래일 전까지 종목을 매수해야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매년 2, 5, 8, 11월 첫째 주 금요일이 배당락일이며 알트리아는 3, 6, 9 ,12월 중순이 배당락일이다.
미국에 상장된 주요 ETF만 하더라도 이달 배당락 일정이 상이하다.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의 배당락일은 20일이며 아크 이노베이션은 오는 29일, 아이셰어 글로벌 클린 에너지는 30일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 배당률뿐 아니라 실제 이익과 종목의 주가 상승 전망 등을 두루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늘리거나 높은 배당금을 준다고 해도 실제 이익 배당과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차익에서 오히려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성장이 둔화된 기업에 투자하지 않도록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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