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5조 클럽' 입성할까…막판 수주 '치열'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4조 원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연말 순위 뒤집기를 위해 막바지 입찰이 치열한 분위기다. /이민주 기자

연말까지 1조 원 입찰 남아…"순위 변동 가능성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4조 원을 올리며 3년 연속 1위 달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연말까지 1조 원 이상의 '알짜' 도시정비사업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현대건설은 5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은 막판 순위 뒤집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리모델링 시장이 급성장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도시 정비사업은 도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정비 구역 안에서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주택 등 건축물을 개량하거나 건설하는 것으로 불량 주거지를 새 주거지로 정비하는 주택 재개발 사업과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주택 재건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먼저 1위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강남 핵심 입지인 대치선경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고 4조385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 원 이상을 수주해 오며 도시정비사업 강자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4조7383억 원의 수주고를 올려 '4조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로 2년 연속 4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0일 기준 4조385억 원이다. /이민주 기자

주요 수주건은 △마포구 합정동447일원 가로주택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송파구 마천4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서초 잠원동아아파트 리모델링 등이다. 2위인 대우건설은 지난 18일 서울 은평구 불광1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누적 수주액은 3조8992억 원을 달성했다. 1위인 현대건설과의 격차는 1393억 원이다.

대우건설의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3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은 8729억 원으로 올해 수주액을 346% 이상 신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가락쌍용1차 리모델렝 △용인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경기 파주시 파주1-3구역 재개발 △흑석11구역 재개발 등 15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달 기준 1위였던 포스코건설은 이달 3위로 밀려났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은 3조6916억 원이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특화 전략을 앞세워 올해 처음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는 2억7000억 원으로 업계 2위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0월 △서울 신도림 우성 3, 5차 리모델링 사업과 △광주 푸양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냈으며 △송파 가락쌍용 1차 △수원 삼성태영 △용인 수지동부 △용인 광교상현마을 현대아파트 등 17건을 수주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까지 산본 개나리13단지 리모델링 사업,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등 도시정비사업 입찰이 남아 있다. /더팩트 DB

이 가운데 연말까지 1조 원 이상 도시정비사업 수주 입찰이 남아있어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최대 실적 경신과 5조 클럽 가입을 목표, 포스코건설은 막판 순위 뒤집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올해까지 예정된 입찰은 △산본 개나리13단지 리모델링사업(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입찰)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포스코건설)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사업(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수원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사업(현대건설)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이다. 포스코건설은 소규모 재건축 사업장으로 떠오르는 개포동 개포우성5차, 서초구 서초동 아남아파트, 광진구 광장동 삼성1차, 마포구 공덕동 공덕현대아파트 등에 도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비시장이 활성화되면서 3조 클럽에 든 건설사만 4개로 늘어났다. 지난해는 수주고 3조 원을 넘긴 곳이 한 개에 불과했다"며 "연말까지 수주 건이 남은 만큼 2·3·4위권에서의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 남은 입찰에 현대건설이 다수 참여한 상황이어서 1위 자리가 바뀌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건설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연내에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는 사업지들이 1조 원 이상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ju@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