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씨-스틱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 완료…향후 주가 전망은?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코스피에 입성하게 됐다. 사진은 내년 1월 1일자로 부회장에 오르는 곽동걸 대표. /스틱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17일 임시주총 개최…상호변경 등 승인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코스피 입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모회사 디피씨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 국내 PEF 운용사로는 업계 최초다.

17일 스틱인베스트먼트 모회사인 디피씨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상호변경을 포함한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로써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인 곽동걸·곽대환 대표와 박형건 리스크관리본부장이 디피씨 사내이사로 합류하게 됐다.

지난 10월 15일 디씨피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디피씨가 100% 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1대 0의 합병비율로 무증자합병하는 게 골자다. 디피씨가 스틱인베스트먼트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향후 코스피에 명시되는 종목명도 스틱인베스트로 바뀌게 됐다.

앞서 13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내년 1월 1일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곽동걸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서동규 전 삼일PwC 대표를 총괄 대표로 영입했다. 스틱벤처스의 정근호 투자본부CIO(최고투자책임자)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디피씨의 스틱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우선 상장사인 블랙스톤과 블랙록, 칼라일, KKR(콜버스크래비스로버츠) 등 글로벌 PEF 운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는 기대감이 불거진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9월 말 기준 약 4조643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대형 PEF 중 하나다. 올해 말까지 감안하면 스틱의 추산 자산운용 규모는 대략 5조2000억 원에 달한다.

반면 주가 관리로 인해 자본시장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상충되는 견해도 있다. PEF의 경우 제조업과 같이 성과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피씨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8680원에 종가를 형성한 바 있다. 합병 공시일인 10월 15일에는 1만7400원으로 문을 닫았다. 이어 18일 장중 한때는 2만11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줄곧 1만5000원 대에서 횡보하는 중이다. 임시주총날인 17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50원(0.99%) 내린 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펀드레이징 등 조달에 있어 증자 등 외부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만큼 더 큰 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굴리기 용이해질 것이다. 다만,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정보 공개의 범위, 사모펀드로서 LP(출자자) 구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정보 요구 대응 등이 향후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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