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아마존 등 모두 하락
[더팩트│황원영 기자]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 부진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79포인트(0.08%) 하락한 3만5897.6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41.18포인트(0.87%) 밀린 4668.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85.15포인트(2.47%) 내린 1만5180.43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2018년 8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 중 긴축에 돌입한 건 영란은행이 처음이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긴축 행보를 강화했다.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에 안도 랠리가 펼쳐졌으나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는 반응했다.
당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렸다. 오미크론이 경제 회복을 위협하는 와중에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예상 밖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관측이 확산됐고 뉴욕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BOE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 정책도 원래 예정대로 내년 3월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각각 3.93%, 5.03%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2.91%) 아마존(-2.53%) 메타 플랫폼(-1.98%) 알파벳(-1.36%) 등도 모두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어드벤스마이크로디바이스(AMD)와 엔비디아는 각각 5.37%, 6.80% 하락했다.
어도비 시스템즈는 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무려 10.24% 폭락했다.
반면 금광회사 뉴몬트코퍼레이션은 8.79% 올랐고 AT&T(6.94%), 버라이즌(4.35%), 화이자(4.15%), 켈로그(3.59%) 등은 크게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가 크게 줄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 오른 배럴당 72.3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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