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값 동결한 숨은 힘, 어디서 나오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가 당분간 가격 인상은 없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자사앱 가입자 폭발적 증가로 경쟁력 확보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교촌치킨과 bhc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지만 BBQ는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원재료 가격, 배달료, 인건비 인상 등은 업계가 똑같이 겪고 있어 가격을 동결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BBQ가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중 나홀로 가격 동결을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BBQ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당분간 치킨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원재료비와 최저임금, 배달료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으나,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가격 인상 요인을 본사에서 부담하려고 한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교촌치킨과 bhc 등은 원재료비, 배달료, 인건비 등의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과 달리 BBQ는 상반된 행보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위드 코로나'가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시 강화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연말연시 홈파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오르지 않은 가격으로 치킨을 제공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 본사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본사가 손해를 각오하고 흡수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홍근 제네시스BBQ 회장은 지난해 네고왕에 직접 출연해 친근하고 호탕한 모습을 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더팩트 DB

BBQ의 이러한 자신감은 웹 예능프로그램 '네고왕'에서 쌓아 올린 이미지에서 찾을 수 있다. 윤홍근 제네시스BBQ 회장은 지난해 '네고왕'에 직접 출연해 친근하고 호탕한 모습을 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윤 회장이 네고왕 출연 직후 자사 앱 가입자 수는 기존 30만 명에서 255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BBQ는 지난해 매출 3256억 원, 영업이익 549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BBQ앱 가입자는 3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사앱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가맹점의 수익성도 좋아진다. 가맹점주는 '요기요',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이 아닌 자사앱을 통해 주문이 이뤄지면 배달앱 업체에 주는 주문 액수의 10% 정도 중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BBQ는 꾸준히 증가하는 자사앱 이용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BBQ가 이윤을 포기하는 대신 기업 이미지 제고와 신뢰를 쌓을 수 있게 됐다"며 "다만 BBQ가 '당분간 가격 인상은 없다'고 말한 만큼 향후 가격 인상의 문은 열어 두었다"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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