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거래 비중, 이달 48.4% 기록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동학개미운동'(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행렬) 발생 이전 수준으로 약해졌다. 업계는 당분간 이런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이달 들어 48.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며 지난 10년간 평균인 49.8% 수준과 비슷한 수치다.
개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증시를 떠받쳤다. 코스피 내 개인 거래비중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8개월 연속 60%를 웃돌았다. 그러나 거래비중은 지난달 57.4%로 낮아진데 이어 이달 50%도 하회했다.
거래 감소에 따라 증시 전체 거래대금도 감소 중이다. 10~11월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 원 이상이었지만 이달 들어 10조6000억 원대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은 0.48%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낮은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순매도세를 취하고 있다. 앞서 개인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2개월 동안 코스피에서 121조 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월 단위 순매도 없이 모두 29조 원을 매수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개인은 지난달과 이달 코스피에서 각각 1조8000억 원, 4조 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닥에서는 지난달 6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유안타증권은 개인이 지난 1월 보인 강한 매수세를 내년 1월에도 재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올해 1월 개인의 코스피 거래대금과 순매수 금액은 각각 346조 원, 22조3000억 원이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개인이 순매수에 나선 원인 중 하나는 대주주 요건이었다"며 "대주주 요건 강화는 백지화됐지만, 지난해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올라 다수의 투자자가 대주주 요건에 해당해 연초에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고 차액결제거래(CFD)를 통한 (대주주 양도세) 회피가 쉬워져 지난 1월과 같은 현상이 내년 1월에도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중인 외국인의 추세적 유입 가능성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저가 매수에 2개월 연속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지난해 4월 이후 평균 16%였으나 지난달 24.0%에서 이달 26.5%로 높아졌다. 그러나 연초 이후 매도규모(31조4000억 원)를 감안할 때 최근 매수 규모가 미미한데다 현재 환율이 외국인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이 5~8월 4달 동안 20조6000억 원을 순매도할 당시 코스피는 3200이었고, 4조7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11~12월 지수는 3000을 밑돈다"며 "외국인이 고가에 매도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