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종근당바이오 대표 "국제적 경쟁력 갖추겠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종근당그룹의 원료 의약품 생산 계열사 종근당바이오가 오송공장을 준공하고 보툴리눔 톡신 사업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기업 간 법정 다툼과 보건당국의 행정 처분 등으로 혼란스럽다. 이런 분위기 속에 종근당바이오가 진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진 종근당바이오 대표는 지난 10일 오송공장 준공식에서 "오송공장은 종근당바이오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보툴리눔톡신 사업 진출의 신호탄이자 전초기지"라고 소개하며 "미국 cGMP(선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유럽 EU-GMP(유럽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 기준) 승인을 추진해 보툴리눔톡신 사업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라고 밝혔다.
종근당바이오 오송공장은 보툴리눔 톡신 전용 생산 공장으로 약 457억 원을 투자해 2만1501㎡(약 6500평)의 대지에 연면적 1만3716㎡(약 4200평) 규모로 건설됐다. 연간 600만 바이알의 보툴리눔톡신 생산 능력을 갖췄다. 향후 연간 1600만 바이알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6월 유럽 소재 연구기관과 보툴리눔톡신 A타입 균주의 상용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제제는 최근 전임상 단계를 마치고 내년 본격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종근당바이오는 보툴리눔 톡신 임상 기간 동안 오송공장에서 위탁생산(CMO)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4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원더톡스100단위'를 출시하고 판매했다. 원더톡스는 휴온스 계열사인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오송공장의 원더톡스 생산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1500억 원 수준이다. 이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고 오는 2023년에는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5조 원에 달하며 2026년에는 1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커지는 시장에 따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는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16개사이며 제품은 18개 품목이다.
휴젤은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등이 휴젤을 추격하고 있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제조사들 간 다툼과 보건당국의 행정처분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균주 출처를 놓고 법정 다툼을 이어오다가 최근 감정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휴젤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없이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받아 소송에 나섰다.
종근당바이오는 혼란스러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종근당은 앞서 보툴리눔 톡신 위탁판매를 통해 시장 1위에 오른 적이 있다"라며 "판매 경험과 전국에 깔린 탄탄한 영업력을 통해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