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B2C 전환 중 악재 연속…여성비하·공장사고에 소비자 불신

서울우유는 최근 양주공장 철거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여성 비하 광고로 비난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서울우유 양주공장 화학물질 유출 사고 은폐 의혹도

[더팩트|문수연 기자] 우유급식 감소로 B2B(기업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체질 개선에 나선 서울우유가 여성 비하 광고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비자와의 신뢰에 금이 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양주공장 철거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여성 비하 광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사 우유의 품질을 강조하기 위한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흰색 옷을 입은 8명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여성들이 냇가에서 물을 떠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본 남성이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이라며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기로 한다"라고 언급하자 여성들이 젖소로 변한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영상에는 남성이 여성을 동의 없이 촬영하는 장면도 나온다.

논란이 일자 서울우유는 지난 8일 "현재 논란이 되는 여성 비유 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 영상은 문제를 인지한 직후 바로 비공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아 서울우유는 같은 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해 논란이다. /온라인 갈무리

서울우유는 최근 화학물질 유출 은폐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어 소비자들의 비나은 더욱 거센 상황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10월 서울우유 양주공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돼 노동자가 신체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사고 사실을 한 달 넘게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서울우유 측은 "법적 검토 때문에 신고가 늦어졌으며 은폐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잇단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

연이은 논란으로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면서 서울우유의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우유급식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서울우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유급식이 중단되면서 B2B에서 B2C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상황이기에 이번 논란이 더 B2C 사업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상반기 우유급식 매출이 50% 감소하자 흑임자우유, 귀리우유, 달고나우유 등 가공유와 컵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낸 바 있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7564억 원을,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594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B2C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던 상황에 소비자와의 신뢰에 금이 가면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타격이 더울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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