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만큼 올랐는데 하락률은 '찔끔'" 지적
[더팩트|윤정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홍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4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사전청약, 2·4대책 예정지구 지정 등 주택공급 조치와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최근 주택시장의 안정화 흐름이 보다 확고해지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매매시장의 경우 서울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 진입 직전 수준까지 안정되고, 11월 실거래의 절반이 직전 거래 대비 보합·하락했다"며 "지방은 세종·대구를 비롯해 가격 하락 지역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매수심리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파트 경매시장에서의 낙찰률이 62.2%로 연중 최저점을 형성했다는 설명도 보탰다.
홍 부총리는 중개업소들의 집값 전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KB부동산의 조사에 따르면 가격 하락기였던 2019년 6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매매시장의 경우 중개업소들의 10월 대비 11월 가격상승 전망 응답비중은 30.4%에서 8.9%로, 가격하락 전망 응답 비중은 4.4%에서 20.4%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세시장과 관련해서 "입주 물량 증가, 대규모 정비사업 이주 종료 등으로 지난해 8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다 매물이 출회되고 가격 상승세도 지속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부동산 정책의 기본 틀을 견지하며 시장기대를 상회하는 공급확대 및 적극적 수요관리 등을 통해 안정화 기조가 확산되도록 총력 경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홍 부총리의 청사진에도 국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집값이 뛸 대로 뛴 상황에서 미미한 하락률을 관측하는 게 큰 의미가 있냐는 지적이다. 장관의 부동산 관련 발언 이후 아파트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며 우려하는 시각도 다수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3배 오르고 나서 찔끔 내린 거 갖고 하락 기조라면 어떡하나. 양도세 기준만 높이면 될 일인가. 양도세 상향에 따라 집값이 오르는 이치를 모르나", "문재인 정부 임기 초기 가격까지 아파트 가격을 내리고 이런 말을 해야 한다", "홍남기 장관 발언 자체가 무섭다. 집값 또 오르는 것 아닌가. 제발 가만히 있어 달라" 등 각종 비난이 쇄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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