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배당株 '마지막 탑승일'…종목·시기 어떻게 살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락일은 오는 29일이다. /더팩트 DB

"은행·증권주 배당수익률 가장 높아…기업 펀더멘탈 따져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연말 배당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배당주 종목과 매수 시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월 둘째 주 후반부터 셋째 주까지가 배당주 매수 적기라는 설명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예상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평균 2.39%다. 2019년(2.24%), 2020년(2.23%)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 총액은 기업들이 나타낸 실적 호전과 주주 이익 환원 분위기 등에 의해 사상 최대치(33조1638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기업마다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배당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장세에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다양한 변수로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어 일정한 수익인 배당주에 시선이 쏠린다.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락 일인 오는 29일 전에 매수를 마쳐야 한다. 배당락은 결산 기말이 지나서 당기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주가의 상태를 뜻한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연중 마지막 거래일인 30일까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데, 주문을 넣고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이틀을 고려해 28일 장 종료 전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28일보다는 여유 있게 주식을 사 두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배당락 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이보다 먼저 주식을 사 두면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12월 초부터 너무 일찍 사 두면 주가 변동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이 임박해 매수하면 배당락일 손실이 굳어지고 반대로 일찍 사면 그만큼 시장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분석 결과 12월 초에 너무 일찍 사는 것도, 크리스마스 이후 배당락이 임박해서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매도 전략은 상황과 종목에 따라 다양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수익률이 3.8%를 넘는 초고배당주의 경우 배당수익률로 인해 주가가 오른 타이밍에 배당을 받지 않고 배당락일 전에 파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당수익률이 2.4~3.8%인 고배당주라면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내년 1월까지 보유하다가 파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초고배당주의 경우 배당락 폭도 클 수 있어 배당 수익보다 주가 하락에 대한 위험이 클 수 있다. 주가가 올랐을지라도 배당수익률만큼은 아니거나 주가가 하락한 초고배당주의 경우에는 배당을 받고 파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올해 배당 추정치를 발표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증권(8.10%)이었다. /더팩트 DB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매수하기 좋은 업종은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올해 배당 추정치를 발표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증권(8.10%)이었다. 이어 NH투자증권(7.27%), 우리금융지주(7.1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한 현금흐름 등을 대비해 배당을 자제했지만, 올해에는 배당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7.1%)·하나금융(6.85%)·DGB금융(6.67%)·기업은행(6.51%)·BNK금융(6.46%)·JB금융(6.3%)·신한지주(5.84%) 순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외 업종으로는 현대중공업지주(7.31%)·금호석유(6.48%)·포스코(5.83%)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배당액이나 배당수익률만이 아닌 배당락일 이후 주가 낙폭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배당주 투자라 할지라도 기업의 펀더멘탈과 실적 등을 따져 매수 및 매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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