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즈토크<하>] 새 국민은행장에 '55세 이재근'…계열사 인사 태풍 예고

KB금융지주는 지난 1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에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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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단체 술자리 논란…'무책임 태도' 비판 목소리 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 KB가 쏘아 올린 '세대교체 인사'…그룹 CEO 지형 확 바뀌나

-금융권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가 알려져 큰 화제가 됐죠.

-KB금융지주는 지난 1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단독 추천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허인 행장의 '연임론'이 우세한 것으로 아는데 이변이군요.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 결정을 두고 KB금융이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1966년생인 이재근 후보자가 내정되면서 앞으로 있을 KB금융 계열사 CEO, 지주·은행 임원 인사 등에도 변화의 태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인사를 앞둔 계열사는 어떤 곳인가요?

-KB금융의 14개 계열사 중 이달 CEO 인사를 발표하는 곳은 KB국민카드, KB증권 등을 포함해 8곳이나 되는데요. KB금융 내부에서도 연말에 CEO 대폭 교체론이 우세합니다. 한 KB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강도 높은 세대교체를 한 것 같다. 분위기상 다른 계열사도 바뀌실 분이 수두룩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렇군요.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명되는 CEO들은 누가 있나요?

-나오기 직전까지 알 수 없는 게 인사라지만 업계에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가장 유력할 것이라는 말이 나돕니다.

-KB국민카드는 그동안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아는데.

-호실적으로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어 이동철 대표의 '4연임'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1961년생인 이동철 대표는 이미 3연임을 했고, 허인 행장과 함께 KB금융지주 부회장직에 오를 것 같다는 게 금융계 중론입니다.

이외에도 1963년생인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역시 1963년생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등도 그룹 인사 방향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내부에서 변화 분위기가 감지되는 만큼 그룹 전반적으로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마켓컬리 직원 25명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민주 기자

◆ 마켓컬리, 단체 술자리 논란…'무책임한' 변명에 소비자 허탈

-유통 업계에서는 방역 수칙과 관련한 소식을 들어볼 텐데요. 마켓컬리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고 단체 술자리를 벌였다는 사실이 최근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계약직 등 일부 직원이 지난달 25일 오전 1시쯤 회사 인근 호프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는데요. 이 술자리에 모인 인원이 무려 25명입니다. 방역 수칙에 따른 사적 모임 인원을 훌쩍 넘긴 것인데요. 현재 수도권 기준으로 모임의 최대 인원은 10명이며, 이마저도 백신 접종 완료자 6명을 포함해야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나요?

-업계에 따르면,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선임사원이 이번 모임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이에 평사원들이 거절할 수 없어 이 같은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해도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할 수밖에 없는 조직과 분위기를 가진 기업에서 신입사원이 '노(NO)'를 외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사측 의견은 들어봤나요?

-'몰랐다'는 입장인데요. 사적 모임까지 회사가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마켓컬리 관계자는 "직원 회식을 할 경우 법인카드를 사용하거나 회사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번 사안은 자체 회비를 걷어 한 사적 모임"이라면서 "퇴근 후에 하는 사적 모임까지 제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아무리 제재가 어려워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000명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몰랐다'는 해명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사적 모임이라고 해도 마켓컬리 직원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 아닌가요.

-마켓컬리는 우선 내부 검토를 거쳐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인사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는 사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소비자들 반응은 어떤가요?

-마켓컬리는 직원 관리에 소홀한 만큼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다수 의견입니다. 소비자들은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비판을 내놓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퇴근 후 사적 모임이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지 마라. 저 사람들이 마켓컬리에 근무하지 않았다면 만날 수 있었겠냐', '마켓컬리는 지난해부터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뉴스에 많이 나왔는데 또 이런 일로 구설에 오르나', '코로나 확진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시기에 왜 직원 회식을 한 거고, 회사에서는 왜 인사 조치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느냐' 등의 날선 비판의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술판을 벌인 사람이 마켓컬리 직원이라는 점에서 마켓컬리 측도 심각함을 인식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사적 모임이라는 변명으로 직원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지우기보다는 회사측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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