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신 상품 다양화, 모바일 특화 환경에 스마트머니 몰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가입 고객이 700만 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 가입 고객이 700만 명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말 219만 명이었던 케이뱅크 가입고객은 11개월만에 480만 명이 증가하며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6초에 1명꼴로 고객이 늘어난 셈이다.
2019년 30만 명, 지난해 100만 명이었던 신규 고객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고객 확대에 힘입어 케이뱅크의 여신은 지난해 말 2조9900억 원에서 지난달 말 6조8300억 원으로 두 배, 수신은 3조7500억 원에서 11조8700억 원 으로 세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업비트 제휴효과 외에도 다양한 신상품과 모바일에 특화된 이용자 환경 등이 고객 증가를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과 비상금 마이너스 통장, 사잇돌대출, 전세대출 등을 내놓으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무료 자동이체, 중도 상환 수수료 무료 등 이용자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을 찾아 빠르게 옮겨 다니는 돈들이 유입됐다.
지난 8월 내놓은 전세자금 대출은 100% 비대면과 중도 상환 수수료 무료 혜택에 출시 세달 만에 2000억 원을 넘어섰다.
하루만 맡겨도 0.8%의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는 출시(2020년 7월) 1년여 만인 지난 3분기 말까지 1조 원이 넘는 금액이 몰렸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용도별로 플러스박스를 나눠 쓸수 있는 '통장 쪼개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러스박스 통장을 2개 이상 이용하고 있는 고객도 약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융의 문턱을 낮춘 결과 경쟁력 있는 상품을 찾아 빠르게 이동하는 자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10명 중 6명이 30대 또는 40대였던 케이뱅크 고객들이 금융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50대 이상과 장기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큰 20대 이하로 확대되며 고객의 연령층이 다양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50대 이상 고객은 올해 들어서만 약 80만 명 증가하며 지난해 말 14.65%였던 5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이 15.70%로 늘었다. 20대 이하 고객 비중도 28.04%에서 31.11%로 확대됐다. 케이뱅크를 장기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큰 고객이 늘며 고객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고객 수 증가는 이용자 환경 개선과 다양한 신상품 개발 노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