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협력 걸림돌, '과거사 문제' 42.1%로 가장 높아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이 한일 경제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향후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수출입 기업 2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 관계 기업인식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국 경제협력이 필요한가'란 질문에 92.6%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응답은 7.4%에 그쳤다.
향후 관계 개선 전망에 대해서는 '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 80.7%, '더 나빠질 것'이 6.4%로 나타났다.
'한일 양국 협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과거사 문제'(42.1%)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외여건 악화'(15.3%), '수출규제 등 양국 간 무역마찰'(12.9%), '상호견제 및 경쟁의식 심화'(10.4%), '양국 국민의식의 악화'(9.9%) 순으로 답했다.
양국의 가장 시급한 협력과제로는 '자유무역주의 유지를 위한 공동 노력'(31.2%), '한일, 한중일 및 CPTPP 등 FTA 확대'(21.8%), '해양 쓰레기·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대응'(16.8%), '공급망 재편에 따른 기술협력 강화'(16.3%) 등을 꼽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코로나19와 외교 갈등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한일 양국 기업은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대응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며 "민간 경제계부터 한일 협력의 기반을 복원하고 협력과제를 발굴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