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의 결단…순혈주의 깨고 대대적 조직 개편

롯데그룹은 25일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롯데그룹, 2022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정통 롯데맨' 자리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 경영 체계를 완전히 바꾼 것이 특징이다.

롯데그룹은 25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8개 계열사의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 및 조직 재정비가 핵심이다. 인사를 앞두고 신동빈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을 강조했다.

먼저 유통 비즈니스유닛(BU)장이었던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속된 실적 악화와 온라인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동시에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올해 1~3분기 매출 11조7892억 원, 영업이익 98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6%, 40.3% 감소한 수치다.

강희태 대표의 자리는 김상현 전 DFI 리테일그룹 대표이사(부회장)가 메운다.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 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롯데그룹은 "김상현 총괄대표는 국내외에서 쌓은 전문성과 이커머스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유통 사업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 자리에도 외부 인재가 영입됐다. 기존 이봉철 사장은 강희태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새롭게 선임된 안세진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활약한 신사업 전문가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그룹은 "안세진 총괄대표는 신사업 및 경영 전략,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군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 가치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승진 임원과 신임 임원수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는 화학BU장 김교현 사장과 그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롯데지주 이동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게 되는 김교현 부회장은 그룹 내 최고 석유화학 전문가로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동우 부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것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 이영구 사장이 맡는다. 이영구 총괄대표는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그동안 롯데쇼핑을 이끌어온 강희태 부회장이 퇴진하고 외부 출신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사진)가 유통 총괄대표로 선임됐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GFR 대표이사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 이재옥 상무가 보임됐다.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 후 롯데지주의 재무 혁신실장을 맡는다.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김용석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는 부사장 승진 후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승원 롯데케미칼 전략본부장이 전무 승진 후 롯데이네오스화학의 후임 대표이사로 보임됐다.

롯데컬처웍스 대표로는 최병환 CGV 전 대표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됐다. 롯데멤버스에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부 인재 3명을 동시 영입해 그룹의 DT 혁신을 가속화한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기존 비즈니스유닛(BU) 체제를 대신해 헤드쿼터(HQ) 체제를 도입한다.

롯데는 지난 2017년 3월 BU 체제를 첫 도입했다.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BU를 조직해 각 BU장이 해당 사업군의 경영을 총괄하도록 했다. 각 BU는 계열사들의 현안 및 실적 관리, 공동 전략 수립 등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해왔다. 롯데는 약 5년간의 BU 체제 유지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를 위해 이번 조직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롯데는 출자구조 및 업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이 중 주요 사업군인 식품·쇼핑·호텔·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 관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IT, 데이터, 물류 등 그룹의 미래 성장을 뒷받침할 회사들은 별도로 둬 전략적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HQ는 기존 BU 대비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으로 거듭난다. 사업군 및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무와 인사 기능도 보강해 사업군의 통합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구매, IT, 법무 등의 HQ 통합 운영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각 그룹사의 자율 경영, 책임 경영을 강화함에 따라 롯데지주는 지주사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한다.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 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주사와 HQ·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 사업 지원팀도 신설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짐으로써 조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계열사 책임 경영 및 컴플라이언스가 강화됨에 따라 그룹의 ESG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여성 및 외국인 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백화점 우순형 상무, 롯데정보통신 곽미경·강은교 상무, 롯데물산 손유경 상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심미향 상무, 롯데정밀화학 강경하 상무 등 총 6명의 신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마크 피터스 LC USA 총괄공장장도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인사] 롯데그룹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兼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김교현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동우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사장 박찬복

△㈜대홍기획

대표이사 부사장 홍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부사장 강성현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 부사장 남창희

△롯데물산㈜

대표이사 부사장 류제돈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김용석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부사장 조현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부사장 고정욱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내정 전무 정승원

△㈜롯데아사히주류

대표이사 상무 정재학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상무 정현석

△한국에스티엘㈜

대표이사 상무 김진엽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 상무 이형규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兼 롯데쇼핑㈜ 대표이사 내정 부회장 김상현

식품군 총괄대표 兼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장 이영구

호텔군 총괄대표 兼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사장 안세진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정준호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최병환

△롯데엠시시㈜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정부옥

△롯데지주㈜

HR혁신실장 부사장 박두환

△롯데캐피탈㈜

대표이사 내정 전무 추광식

△㈜씨텍

대표이사 내정 전무 강경보

△롯데GFR㈜

대표이사 내정 상무 이재옥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상무 오일근

◆ 승진

△롯데제과

상무 김현덕, 최성철, 허진성

상무보 이경재, 최규상, 김경수, 윤여욱

△롯데푸드

상무 박찬호

상무보 윤덕환, 최호형, 김홍규

△롯데칠성음료

상무 이양수, 이남철, 여명랑

상무보 안진표, 서인환

△롯데지알에스

상무 김치만

상무보 최용환, 이권형

△롯데중앙연구소

상무 양시영

상무보 곽중기

△대홍기획

상무 이승조

상무보 김의중, 황정호

△롯데유통사업본부

상무보 김동현

△롯데백화점

전무 이호설

상무 김선민, 구성회, 김재범, 정경운, 임재철

상무보 윤우욱, 강우진, 윤형진, 우순형, 신남선, 전일호, 이원석, 박성철

△롯데마트

전무 김창용

상무 신주백

상무보 이준혁, 배효권, 윤병수

△롯데슈퍼

전무 정원호

상무 김동하

상무보 현영훈, 배대성

△롯데e커머스

상무 김장규

상무보 김종환

△롯데하이마트

상무 박왕근, 문병철

상무보 박창현, 김은정

△코리아세븐

상무 김영혁, 이우식

상무보 홍준, 손승현

△롯데홈쇼핑

전무 김재겸

상무 이용환, 강재준

상무보 정지현, 전호진

△롯데컬처웍스

상무 정경재

상무보 김무성

△롯데멤버스

상무보 김근수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 최명호, 조창락

상무보 김태웅, 권순근, 권재범

△롯데정보통신

상무 김경엽, 김성환, 박종표

상무보 김양규, 임종삼, 곽미경, 장병철, 김봉세, 강은교

△호텔롯데

전무 Morten Andersen

상무 이효섭

상무보 두경태, 조창용, 김지태, 권정근

△롯데면세점

상무 이상진

상무보 노재승, 한경완

△롯데월드

상무보 김관식, 김기훈

△롯데리조트

상무보 하태홍

△롯데렌탈

상무 김경봉

상무보 이규필, 이상엽, 이광호

△롯데물산

상무보 손유경, 이윤석

△롯데상사

상무보 이창휘

△캐논코리아

상무보 김정현, 이호성, 전형준

△한국후지필름

상무보 박찬성

△롯데캐피탈

상무 하양호

상무보 오용하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전무 황민재, 박수성

상무 김성권, 박재철, 임오훈, 박경선, 김용학, 강종원

상무보 박인철, 조용준, 박중성, 최정규, 김해철, 이현섭, 권조현, 김기생, 심미향, 송근창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상무 김대중, 양재호, 한명진

상무보 문정식, 이한수, 이경남

△롯데정밀화학

상무 신준혁, 권의헌

상무보 김주용, 강경하

△롯데이네오스화학

상무보 노동인

△LC USA

상무 한경조, Mark Peters

△롯데엠시시

전무 윤승호

△롯데알미늄

상무 한충희, 이상원

상무보 백병옥

△롯데건설

전무 김병근

상무 김진, 지승렬, 김상민, 고용주, 김태완

상무보 이정원, 박용신, 이대풍, 김영균, 이상한, 강민종, 김영주, 성무진

△CM사업본부

상무보 고권석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보 안성준

△롯데벤처스

상무보 배준성

△롯데인재개발원

상무보 임원균

△롯데지주

전무 임성복, 정영철, 김홍철

상무 권오승

상무보 진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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