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즈토크<상>] "신선하다" vs "과하다" 정용진 SNS 행보 엇갈린 시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선화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정용진 부회장 '공산당 발언' 두고 온라인서 누리꾼 설전 이어져

[더팩트 | 정리=서재근 기자] 유명 인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은 늘 대중의 관심사인데요. 이는 경제계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활발한 SNS 활동으로 정평이 나 있는 주인공이 있죠. 바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인데요. 지난 한 주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언급한 '공산당 발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죠. '공산당'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떤 식으로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만큼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소 후 첫 글로벌 행보에도 관심이 모였습니다. 그가 출장지로 낙점한 곳은 미국이었습니다. 5년 만의 미국 출장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그가 누굴 만나는지에 따라 '뉴 삼성'의 전략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이목이 쏠렸죠.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새주주 명단에 누가 이름을 올리지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오는 22일 최종 낙찰자 발표를 앞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죠. 한 주간 경제계 안팎의 소식, 지금부터 자세히 들어보시죠.

◆ "부회장님은 인싸? 논란메이커?" 정용진, 거침없는 SNS 행보…#콩콩콩 #노빠꾸

-유통업계 소식 먼저 들어볼까요. '공산당이 싫어요'를 비롯해 정용진 부회장의 SNS에 올라온 글들이 연일 화제가 됐죠.

-정용진 부회장이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난스럽게 올린 하나의 사진이 발단이 된 '사건'인데요. 지난 15일 정 부회장은 지인들과 함께 붉은 모자, 붉은 카드 지갑, 붉은색 잭슨피자 상자 등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ㅠㅠ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 사진을 올린 목적은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피코크 상품인 잭슨피자를 홍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 나온 겁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공산당'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정용진 부회장의 글을 문제 삼은 거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중국 고객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중국 측 소비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중국 면세 고객들이 신세계 불매를 해야 정신을 차릴 텐데", "이마트나 신세계에서 파는 것들에 중국산 원재료를 다 빼야 한다" 등의 극언을 하면서 정용진 부회장 발언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거기서 끝나진 않았죠?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됐나요?

-네.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을 비판하는 일부 네티즌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보면서 일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 기사를 캡처한 뒤 또 인스타그램에 하나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반공 민주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 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난 초.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는데). 난 콩 상당히 싫다(난 공산당이 싫다)'라는 내용이죠. 축약하자면 정 부회장이 어렸을 때 반공주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여전히 공산당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재차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노빠꾸", "콩콩 그래도 콩콩콩콩 콩콩콩" 등의 글도 적었습니다. 노빠꾸란 'No Back(노 백)'을 편하게 부르는 인터넷 용어로, 물러나지 않고 계속 직진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일부 네티즌의 발언이 어떻든 상관없이 자기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는 강한 의미를 담고 있는 거죠.

지난 15일 시작된 이른바 '공산당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을 올리며 '난 오늘도 콩콩콩콩 콩콩콩(난 오늘도 공산당이 싫어요)' 등의 글을 게재했고요. 하루전인 18일에는 이마트에 반감을 가진다는 뉴스 화면을 캡쳐해 '콩콩 그래도 콩콩콩콩 콩콩콩(나는 그래도 공산당이 싫어요)'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일부 네티즌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잇따라 게재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용진 부회장이 정치 문제에 휘말린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논란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지난 5월에도 '미안하고 고맙다'라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습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인스타그램에 우럭 가재 요리를 올리면서 '잘 가라 우럭아.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는 글을 썼습니다. 문제는 이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유사하다는 것인데요.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팽목항을 찾았을 당시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었는데 정 부회장이 이를 장난스럽게 따라 했다는 비판이 나온 겁니다. 당시 신세계그룹 측은 "일상을 공유하면서 쓴 단순한 표현일 뿐이며, 특정 발언을 따라 했다는 것은 과도한 억측"이라고 해명했지만 정 부회장에 대한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런 논란에 정용진 부회장이 기름을 부은 사건이 또 발생했죠. '미안하고 고맙다' 논란 이틀 뒤에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에 작성한 문구와 비슷한데요. 당시 박 전 서울시장은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는 글을 남겼는데 객관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도 많이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치색과 관련된 논란은 최근에도 발생했습니다. 20일 정용진 부회장은 SSG랜더스의 인천상륙작전 기념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제일 기억에 남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유니폼. 이것조차도 불편러들이 있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한 네티즌이 '황교익이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고 한다'라는 댓글을 달자 정 부회장이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보세요'라는 댓글을 단 겁니다.

지난 19일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황교익 씨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앞서 황교익 씨는 정용진 부회장의 '공산당이 싫어요' 발언을 지적하며 '재벌자본주의가 싫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라는 발언도 했고요. 가세연 진행을 담당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재벌자본주의는 들어본 적도 없는 단어", "(황교익 칼럼리스트가) 용진이형 깔 급은 안 되지 않냐", "본인이 부자라서 (치킨을) 안 먹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면서 부자가 먹네 안 먹네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부회장이 보라고 한 '가세연'은 이 부분일 것 같고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세연이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로 꼽히는 만큼 정용진 부회장이 과도하게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한 네티즌의 질문에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보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거침없는 행보네요.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릴 것 같은데요.

-네 오너 경영인이 자기 일상을 공개하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한다는 자체도 굉장한 파격의 행보죠. 오너는 전문경영인과 다르게 구설에 오를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만 봐도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동갑내기이자 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그런 쪽으로는 전혀 관심이 없고요.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립니다. 신선하고 좋다는 긍정의 의견이 절반, 나머지는 과하다는 지적인데요. 공산당 발언에는 옹호하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에는 "불매하라고 해라. 우리가 이마트만 사용하겠다", "앞으로 이마트에서 장 보겠다", "이마트가 좋다" 등의 지지 댓글이 달렸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거침없는 SNS 행보가 어떤 식이든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홍보도 잘 되고요. 그렇지만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동안 SNS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고,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기업 오너의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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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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