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즈토크<하>] 이재용 부회장 5년 만의 美출장, 일거수일투족에 쏠린 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상>편에 이어

초읽기 접어든 우리금융지주 완전민영화 향방은

[더팩트 | 정리=서재근 기자]

◆ 동선 하나하나에 관심…5년 만에 미국 간 이재용, 신성장 사업 정조준

-재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이후 행보에 대해 재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의 동선에 따라 굵직한 의사결정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었죠.

-맞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가석방 출소 이후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도가 높은 이슈였는데요. 미국 방문은 5년 만이었죠. 이 부회장이 캐나다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먼저 방문한다는 삼성전자 측 설명 외에 이렇다 할 뉴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가 이 부회장이 지난 18일 바이오 기업인 모더나와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업인 버라이즌의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이었는지요?

-먼저,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시기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바이오 투자회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날인 17일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신성장 사업과 관련된 기업들의 경영진과 만남을 가진 것 같군요.

-그 부분이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한 후 가장 먼저 미래 성장 사업을 챙겼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제2의 반도체'를 찾기 위한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 직후인 지난 8월, 3년 동안 240조 원을 투자해 미래 사업을 키우고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죠. 재계는 이번 연쇄 회동 이후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삼성과 글로벌 기업 간 협력 관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이재용 부회장의 다음 일정은 공개됐나요?

-아직까지 자세하게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미국에 좀 더 머물면서 현지 주요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린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4주기 추도식에도 불참하면서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다음 주 초까지 미국에서 '뉴삼성'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이는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내 약 20조 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본입찰에 두나무와 호반건설, 하림, 우리사주 등이 뛰어들었다. /우리금융지주 제공

◆ 흥행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새 주주 생기면 뭐가 달라질까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우리금융지주의 완전민영화가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주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본입찰도 흥행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실시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본입찰에 두나무, 호반건설, 한국투자금융지주, 하림 등 9곳이 참여했습니다.

-앞서 예비입찰에 18곳이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절반가량만 본입찰에 응한 것이군요.

-네, 금융 업계에 따르면, 기존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 가상자산거래소 운영회사 두나무, 건설업체인 호반건설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종 낙찰자는 언제 나오죠?

-금융위원회와 예보는 오는 22일 최종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입니다.낙찰자는 가격요소와 비가격요소를 일부 반영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우리금융 측은 최소 3곳을 새로운 주주로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3곳의 투자자가 4%, 4%, 2%의 지분을 나눠 매입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죠.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비금융주력자'는 금융회사 지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습니다. 보유 지분이 4%를 넘기면 원칙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우리금융지주에게 새 주주가 생기면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매각 완료 시 예보의 보유 지분은 5.13%로 낮아지고, 민간주주가 최대주주가 됩니다. 우리금융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루는 것이죠. 우선 민간주주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면 주주 중심의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수합병 등에서도 좀 더 숨통이 트여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금융계열사를 추가로 인수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될 경우 주가에도 긍정의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겠군요. 아무쪼록 정부 일정대로 연내 매각이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의 숙원을 달성하게 되겠네요.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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