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교촌치킨 오는 22일부터 가격 인상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치킨업계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장 선두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올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교촌치킨은 오는 22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교촌오리지날과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와 순살 메뉴의 경우 1000원이 오르고 부분육 메뉴는 2000원이 인상된다.

대표 메뉴인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교촌윙과 교촌콤보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레드윙과 레드콤보,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 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라간다. 평균인상률은 8.1%다.

교촌치킨 관계자는"수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과 각종 수수료 부담에 최근 전방위적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며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조정 시기와 폭은 본사와 가맹점소통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은 7년 만에 가격인상을 결정했다.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은 인건비와 수수료, 물가 상승 등은 모든 업체가 공통으로 겪고 있다. 다만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BBQ 관계자는 "튀김유, 신선육 등 원재료값 상승과 최저임금 상승 등 가격 인상요인들이 있고 특히 배달앱 수수료 배달료 인상 등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가격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재료값 가격지원 등을 통해 패밀리 수익성을 최선을 다해 지켜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bhc와 굽네치킨 등도 "치킨값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교촌치킨이 이번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일부 메뉴는 2만 원에 판매가 된다. 실제로 서민들이 집으로 배달시킬 경우 배달료로 20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데는 치킨이 서민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신선·가공식품 가격이 올해 초부터 오르고 있어 교촌치킨의 경쟁사들도 시간문제일 뿐 결국 시차를 두고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설탕, 식용유, 밀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신선·가공 식품 가격이 인상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햇반 가격을 6.8% 올렸고 농심과 오뚜기는 지난 8월 라면 가격을 평균 각각 6.8%, 11.9% 올렸다. 또 지난달에는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빙그레 등이 흰 우유 가격을 5~6%가량 인상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며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가맹점의 수익성도 보장하는 선에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는 교촌치킨으로 지난해 매출 4476억 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bhc와 BBQ가 각각 4004억 원, 325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