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삼성 오너 일가 참배…'美 출장'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4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조용히 열렸다.
삼성과 CJ 등 범삼성 오너 일가는 이날 오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호암 추도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그룹사 사장단 참배를 생략하는 등 규모가 줄어든 채 조촐하게 진행됐다.
삼성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이날 오전 10시쯤 도착해 약 1시간 40분 동안 머물며 고인을 기렸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먼저 선영을 다녀갔다. 저녁에는 예년처럼 별도로 서울에서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사장단은 이날 오후 선영을 찾아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암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자녀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오너 일가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선영을 방문할 예정이다.
범삼성가는 과거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다. 그러나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추도식을 열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 주까지 미국 출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출장길에 올라 캐나다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방문했고, 이후 미국으로 이동해 바이오 기업인 모더나와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업인 버라이즌의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에서 20조 원 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