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내정자에 김남선 책임리더…내년 주총 승인과 이사회 결의 거쳐 최종 선임
[더팩트|한예주 기자] 네이버가 1980년대생 젊은 리더를 최고경영자(CEO)로 맞으며 경영 쇄신을 꾀한다.
네이버는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CEO 내정자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당시 NHN)의 신입사원으로 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당시 네이버가 처음으로 국내 인터넷 업계 1위로 올라서며 성장을 이어나간 4년 동안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하며 플랫폼 기업의 현안과 네이버 기업 철학, 가치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M&A와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일반 분야에서 변호사로 경력을 이어가던 중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비전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2019년 네이버에 다시 합류했다.
최 내정자와 함꼐 네이버 경영진은 차기 경영 리더십 구축에 힘을 더하기 위해 사업개발과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맡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를 최고재무책임자(CFO) 내정자로 선임했다.
김남선 책임리더는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했다.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 왔다.
두 내정자는 '네이버 트랜지션(Transition) TF'를 가동해 글로벌 경영 본격화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회사 안팎 다양한 사업들의 더욱 든든한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표 하에 차기 네이버 CEO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자격 요건을 재정립하고 이에 맞는 역량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지속적으로 추천하고 검증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은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며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네이버는 김 내정자의 임기를 CEO 임기와 맞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성숙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두 내정자를 비롯한 새로운 리더들이 더 큰 네이버로서의 성장 발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는다.
네이버 측은 "이사회와 경영진은 두 내정자가 다양한 현장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영역을 넘나드는 도전적인 이력 등을 높이 샀다"며 "기존 경영진은 네이버 안팎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