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호황 속 수주 실적 '고공행진'…막판 수주 경쟁 '후끈'
[더팩트|이민주 기자] 포스코, 대우,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 정비사업 수주 '3조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주택시장 활황 속에 각사마다 연말 수주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가장 먼저 4조 클럽에 입성하게 될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리모델링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건설사들이 도시 정비사업 부문에서 잇달아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액은 이달 기준 21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도시 정비사업은 도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정비 구역 안에서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주택 등 건축물을 개량하거나 건설하는 것으로 불량 주거지를 새 주거지로 정비하는 주택 재개발 사업과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주택 재건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업계 선두는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도시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이날 기준 3조6916억 원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0월 총 공사비 약 1978억 원 규모의 서울 신도림 우성 3, 5차 리모델링 사업과 광주 푸양구역 재개발 사업(약 4463억 원) 시공권을 따냈다. 이외에도 올해 송파 가락쌍용 1차(약 2085억 원), 수원 삼성태영(약 2858억 원 ), 용인 수지동부(약 1778억 원), 용인 광교상현마을 현대아파트(1927억 원) 등 17건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1조 이상 수주 실적을 개선한 배경과 관련해 '리모델링 특화 전략'을 꼽았다. 포스코 건설의 지난해 도시 정비사업 수주고는 2조5900억 원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꾸려 23개 단지, 4조 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으며, 누적 시장점유율도 업계 1위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2014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해왔고 그 성과가 올해 드러난 셈"이라며 "앞으로도 지방광역시 등 대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위는 대우건설로 같은 기간 3조5867억 원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창사 이래 최초로 한 해 도시 정비사업 수주고 3조 원을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6일 과천 주공5단지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과 대구 동구43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올해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약 4501억 원), 상계2구역 재개발(약 2865억 원),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약 1024억 원), 창원 신월3구역 재건축(약 1881억 원) 등 13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도시정비사업 부문 사업을 꾸준히 확대했으며 각 지역에 전담 조직을 구성해 인력을 충원해왔다"며 "양질의 사업을 선별 수주하기 위해 발주 예정 프로젝트를 사전에 모니터링하고 사업성을 검토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3조1352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2년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공사금액만 1조7000억 원이었던 한남 3구역 사업을 따내면서 4조7383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0일 충남 아산 용화 주공1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약 1525억 원)을 따낸 바 있다. 이외에도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2830억 원),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사업(약 6200억 원),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사업(약 4246억 원), 용인 수지 신정마을 9단지 리모델링사업(약 2280억 원), 대전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사업(약 1906억 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에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안정적인 사업 관리능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도시정비사업부 내 사업추진 전담 조직을 만들어 수주영업과 사업추진을 분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추진 전담 조직이 사업 수주 이후 행정 업무와 조합의 빠른 인허가를 지원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전담하면서, 수주영업 전담 조직은 신규 수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상호 간에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 경기 호조로 주요 건설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막판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핵심입지인 이촌동 한강맨션, 흑석9구역, 신림1구역 등 도시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주택시장이 활황을 맞이하면서 정비시장도 활성화됐다. 지난해 3조 클럽에 든 건설사가 1곳에 그쳤지만, 올해는 5곳 이상이 수주고 3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도시 정비사업 '수주 1위, 4조 클럽' 입성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막판까지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