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수성·탄탄한 실적 등 연임 가능성↑…'4연임'은 부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곧 만료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 최초 4연임 행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행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는 다음 달 중 차기 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허인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허 행장은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017년 취임한 후 허 행장은 지난해 2조43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역시 KB국민은행 실적은 탄탄한 상황이다. 올 3분기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대비 22.4%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소액금융기관(MF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잔여지분 인수를 완료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지난해 9월에도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을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다른 동남아 지역 진출 역시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탄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허인 행장의)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허 행장이 금융권 관행처럼 여겨지던 '2+1' 임기 이후 1년의 재신임을 받은 만큼 4연임은 순탄치 않으리라는 시각도 나온다. KB국민은행 역사상 4연임 은행장은 아직까지 없다.
또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의 임기 만료 시기가 겹치는 것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임기가 올해 말까지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매번 차기 행장 추천위원회에 오르며 허인 행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올해 카드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KB국민카드를 호실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등 경영 성적표 역시 좋은 상황이다.
박정림 대표가 이끌고 있는 KB증권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KB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0.5% 증가한 5433억 원에 달했다. 다만, 박정림 대표의 경우 '라임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고 현재 금융위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 모두 호실적이 경영 실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들의 임기가 연말 같이 종료되기 때문에 차기 행장 물망에 오르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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