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카뱅·토뱅,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 맞추려 안간힘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힘쓰고 있지만 연말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인터넷은행 3사 모두 대출 비중 목표치 미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영향으로 금융당국에 목표치로 제출한 중금리대출 확대 계획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10.0에서 2분기 10.6%로 소폭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3분기 말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다만, 연말 목표치인 20.8%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연말까지 21.5%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 케이뱅크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1분기 18.2%에서 2분기 15.5%로 낮아졌다.

지난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아예 대출 문을 닫은 상태다. 문을 연 지 열흘 만에 금융당국에서 할당받은 대출 총량 한도 5000억 원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중금리대출 비중은 33%로 여타 은행들에 비해 높았지만, 34.9%의 목표치는 넘지 못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들에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층 위주의 영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카카오뱅크 20.8% △케이뱅크 21.5% △토스뱅크 34.9% 등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치를 당국에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설립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시장을 확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더팩트 DB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대출을 제외하고 고신용자 대출을 사실상 중단했고, 케이뱅크 역시 지난 6일부터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 통장의 신규 증액 신청을 연말까지 중단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어려우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가계대출 증가율 5~6%에 맞춰야 하는 시중은행보다는 여유 있는 한도를 적용받고 있지만, 무작정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 외부적 요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러한 점을 당국에서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대출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 고신용자 대출을 사실상 중단하는 등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연말까지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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