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ETP 생태계 다양화 필요…일부 규제 완화"

한국거래소는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생태계 다양화를 위해 미래 산업 테마 ETP등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9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제공

"해외 주식형, 액티브 등 출시 계획"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거래소가 액티브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부 규제를 완화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1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ETP 시장 규제 개선 방안을 밝혔다. 올해 11회차를 맞은 본 컨퍼런스는 아시아 ETP(Exchange Traded Product·상장지수상품) 시장을 대표하는 국제행사다.

손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가장 많은 혁신이 ETP 시장에서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2018년 4조 달러에서 현재 9조 달러로 증가했다"면서 "메타버스와 전기차 등 기대 산업 테마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형, 액티브 등 더 많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존 데이비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덱스(S&P DJI) ETP 글로벌 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ETP 시장 업데이트'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올해 글로벌 ETP 신규 자금 유입 규모가 1조달러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93년 ETP 시장이 만들어진 후 처음 1조달러가 투자되기까지 19년이 걸렸는데 올해 신규 투자 금액만 1조달러가 된다"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관련 ETP 상품의 지속적 성장이 계속되겠지만 앞으로는 패시브 (ETP) 영역에서 많은 혁신과 새로운 상품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에서는 테마형 펀드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댄 레프코비츠 모닝스타 인덱스 전략가는 "기간을 15년으로 잡고 보면 테마형 펀드의 20%만이 피어 그룹보다 좋은 수익을 냈고 대부분 청산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내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이 점점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테마형 투자가 성공하려면 테마의 성장성이 시장 예상에 부합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종목을 선택하고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며 "(모닝스타가) 테마 지수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선 굉장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만기가 있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새로운 유형의 상품 개발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설명도 보탰다. 이어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ETP 투자자 교육을 할 것"이라며 "마케팅을 통해 국내 ETP 시장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액티브 ETF 규제에 대해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는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를 0.7 밑으로 내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0.7 상관계수를 준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3개월간 계속되면 상장폐지를 당했는데, 3개월을 6개월로 늘리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규정상으로는 패시브 ETF 상관계수는 0.9, 액티브 ETF 상관계수는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액티브 ETF에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가 임의로 구성 종목을 조정할 수 있는 비중이 30%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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