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즈토크<상>] "소변·수돗물 넣자" 요소수 품귀에 '웃픈 루머'까지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하자 일각에서는 수돗물 등을 사용해도 된다는 사실이 아닌 내용의 루머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경기도 오산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재근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최수진 기자] -곳곳에 보이는 단풍이 가을이 끝자락에 접어든 것을 실감 나게 하는 가운데, 경제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정유화학업계의 '요소수 대란'이 가장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소변이나 수돗물 사용해도 된다는 어이없는 '루머'까지 양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업계에서는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시장 친화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IT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부사장이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기자간담회에 나왔으나 망사용료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어 '두 얼굴의 넷플릭스'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샤넬이 올해 네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전 세계 주요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정유화학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소변이나 수돗물이라도 넣자" 요소수 품귀 현상에 '웃픈' 대안

-정유화학업계에서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 이어지는데도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디젤차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들을 비롯해 디젤 승용차 운전자들까지 요소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소변이나 수돗물이 요소수를 대체할 수 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면서요.

-최근 요소수 대란이 일면서 어이없는 루머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습니다. 그중에 수돗물이 요소수를 대신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절대로 아닙니다.

먼저 요소수가 어떤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요소수는 67.5%의 정제수와 32.5%의 요소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비율은 'AUS 32'라는 명칭으로 표준화돼 있고요. 이런 요소수가 디젤 엔진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인 질소화합물을 질소와 이산화탄소, 물 등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요소수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정제수는 물에 함유된 이온, 고체입자, 미생물, 유기물과 용해된 기체류 등 모든 불순물을 제거한 물입니다. 정제된 물, 즉 증류수입니다. 그러나 수돗물은 각종 유기물과 무기물을 함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요소가 없기 때문에 디젤 내연기관의 배출가스저감장치(SCR)를 정상 작동시키지 못합니다.

-그럼 소변을 사용해도 된다는 말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요?

-시동이 걸린 디젤차 근처에 가면 소변의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하잖아요. 배기가스에는 요소의 성분인 암모니아도 있거든요.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소변에도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건강인의 소변에는 90% 이상이 물이고 그다음으로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게 요소입니다. 그렇더라도 4~5%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소변에는 미량의 요산, 아미노산, 무기염류 등의 성분이 있습니다. 소변을 디젤차에 넣으면 일부 질소산화물을 정화할 수는 있겠지만 그밖에 물질들이 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습니다.

-허가받지 않은 물질을 사용하면 처벌을 받으니 적합한 요소수를 사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이니까요.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난을 비롯해 소방차, 구급차 등 국민 생명에 직결된 특수차량까지도 운행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부가 하루빨리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하겠습니다.

금융당국이 잇따라 시장 친화적 행보를 보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감원장의 모습. /더팩트 DB

◆금융권에 채찍 들던 금융당국은 옛말?…고승범·정은보 친시장 행보 눈길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소비자 보호 등의 이유로 그동안 금융권에 강한 규제를 해온 금융당국이 최근 기조를 바꿨다죠.

-그렇습니다. 취임 후 2개월을 보낸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연일 시장 친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 3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세련되고 균형 잡힌 검사체계를 지향한다"면서 "검사 현장과 제재 심의 과정에서 금융사와 소통을 확대하고 지주 내 저축은행 등 소규모 금융사에 대해서는 검사 주기를 탄력있게 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승범 위원장 역시 부동산에 한정된 투자자문업에 은행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고객이 수탁할 수 있는 신탁재산의 범위도 확대하는 등 시장 친화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두 수장이 잇따라 시장 친화의 제스처를 보내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지만, 금융계는 무너진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금융사에 대한 징계 등 논란을 수습하려는 취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또, 최근 가계부채 증가 관련 대출 규제 강화로 금융사의 자율성이 침해된 점을 고려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사업 진출을 적극 허용한 것도 배경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금융당국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보이네요. 감시자보다는 '조력자'의 이미지가 각인되는군요. 금융권은 당연히 이런 기조를 환영하겠군요.

-그렇습니다. 금융권은 회유책을 내민 두 수장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 등 민감한 사안이 남아있어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jinny0618@tf.co.kr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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