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사의 표명… 정부와 앱마켓 갈등 영향 관측
[더팩트|한예주 기자] 윤구(브랜든 윤) 애플코리아 대표가 돌연 사임했다. 업계에서는 앱스토어 결제 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갈등을 빚는 상황이 사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는 회사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삼성전자 생활가전 마케팅 담당 상무로 일하다 2018년 애플코리아 영업총괄로 옮겼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애플코리아의 법적 대표이사는 피터 덴우드지만, 윤 대표는 한국에서 실질적인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동안 국정감사장에 회사 대표로 출석해 자사 입장을 설명했으며, 애플코리아도 외부 보도자료에서 그를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 즉 한국지사의 대표로 지칭했다.
이번 윤 대표의 사임을 두고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이날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사임 배경을 두고 개정 전기통신사업법,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 시행과 관련한 정부와의 갈등을 꼽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구글·애플 등 앱마켓 사업자가 자사의 결제 수단을 강제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플은 최근 자사 정책에 대해 "앱 외부에서 결제 후 앱 내에서 이용하는 방법 등이 가능한 만큼 현재 정책이 개정법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방송통신회에 전달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러한 주장이 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행계획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