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부터 코리아세일페스타…백화점도 참여하나 큰 홍보는 없어
[더팩트│소공동·창천동=최수진 기자] "코리아 세일 페스타요? 뭐 이것저것 세일하고 그런 거 아닌가요? 들어본 적은 있는데…백화점도 하나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대규모 쇼핑 축제 '2021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1일 막을 올렸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도 2주간 코세페에 참여하지만, '코세페' 효과는 눈에 띄지 않은 모양새다.
코세페 첫날인 이날 오전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 3곳을 방문해 올해 코세페 현장 분위기를 살펴봤다.
◆ 롯데 본점·현대 신촌점, 안내 문구 없어…"코세페는 어디서 하나요?"
3곳 모두 공통적으로 '코세페 알리기'는 없었다. 모든 지점에서 코세페 관련 마케팅을 크게 진행하지 않아 현장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입구와 외부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입간판이나 안내 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
행사장이 있는 지점에서는 해당 층을 제외하고는 코세페 관련 문구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행사장이 없는 경우 매장마다 코세페 참여 여부가 제각각인 만큼 해당 매장에 방문해야 확인이 가능했다.
먼저 이날 방문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9층 행사장에서 패션업계 내수 활성화를 지원하는 '코리아 패션 마켓4(코패마4)'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9층을 제외한 전층에서 별도의 안내 문구를 보이지 않았다. 1층 안내데스크를 찾아가 별도의 코세페 행사 진행 여부를 묻자 "9층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도 분위기가 바뀌어서 예전처럼 행사를 한다고 천장이나 외부에 주렁주렁 안내 마크를 달아놓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이번 코세페 행사 역시 그런 영향을 받아 내부 안내는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7942(1979년부터 42년 동안 한결같은 친구 사이)' 슬로건을 앞세운 '창립 42주년 행사'를 중심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코세페보다는 창립 42주년에 초점을 맞춘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우리는 창립 행사가 가장 큰 이벤트"라며 "창립 행사를 중심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올해 코세페 기간에는 본점에서도 '코패마4'를 진행하는 등 참여 지점을 늘리고 있다. 월요일에는 통상 고객들이 없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오늘은 오전부터 방문객이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신촌점에서 '코패마4'를 진행하고 있지만 1층 출입구부터 행사장까지 별도의 안내는 없었다. 행사를 진행하는 지하 2층 에스컬레이터 부근에만 '코리아 세일 페스타 여성의류&영캐주얼 간절기 특가 상품전'이라는 안내문이 보였다.
다만,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는 입구 안내뿐 아니라 별도의 안내데스크도 없어 행사장을 찾기 쉽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공식 홈페이지에서 '코리아패션마켓'이라는 행사 안내를 통해 행사장 위치를 확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주도 행사가 아니고, 백화점에 입점한 모든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진 않는다"며 "참여 업체는 매년 늘어나고 있어 행사 규모는 조금씩 커지고 있지만 백화점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행사와 중요도를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 차이다. 매년 참여는 하고 있지만 코세페를 크게 신경쓰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코세페 자체도 우리보다는 중소상공인 위주로 전개되는 행사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정도 선에서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정도"라고 말했다.
◆ 신세계 본점, 행사장도 없어…업계 "백화점 코세페는 원래 이 정도"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잠잠한 분위기가 더욱 짙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내부 어느 곳에서도 '코패마4'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별도의 할인 행사장도 없었고, 매장별 코세페 참여 여부도 제각각이었다. 신관 정문 출입구 회전문에 부착된 것이 가장 큰 안내 문구였으며, 이외에는 참여 매장에 직접 방문해야 행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패마4는 부산 센텀시티점에서만 진행하고 있어 코세페나 코패마를 위한 별도의 행사장은 없다"며 "특히 우리는 서울·경기권 지점에서는 아예 행사장 자체를 두지 않고 있어 코세페 관련 체감은 더 어려울 수 있다. 업체별 코세페 참여도 우리가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참여 매장에 관련 팻말을 두는 정도고, 이외에는 별도 안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화점마다 행사 방식이 다른 만큼 방문객 규모도 지점별로 달랐다. 롯데백화점 행사장에는 월요일 오전 오픈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2~3명 정도의 고객이 꾸준히 방문했다.
이날 3곳의 고객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방문한 한 고객은 "코세페를 알고 있긴 하지만 오늘 하는 건 줄 몰랐다"며 "정확히 무슨 행사인지는 모르고, 세일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코세페를 한다고 여기 온 건 아니고 원래 사려던 게 있어서 그걸 보러 왔다가 행사하는 걸 보고 여기(코패마4 행사장)에 방문했다. 사고 싶은 게 마땅히 없어서 구경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을 찾은 다른 고객은 "코세페는 잘 모른다"며 "그냥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온 건데 코세페 행사 내용이 적혀있어서 궁금했다. 내가 원하는 브랜드가 세일 행사를 한다고 하면 구매할 용의가 있지만 크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언제까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행사 내용을 알았으니 돌아가는 길에 검색해서 조금 더 알아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매장 직원 역시 "코세페를 알고 오는 고객은 많지 않다"며 "매장 앞에 행사 내용이 적혀있으니 이게 뭐냐고 물어보는 분들은 몇 있다. 대체로 고객분들은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분위기와 다를 바 없다. 코세페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고 갑자기 손님이 늘어나는 것도 없다. 다른 데는 모르겠지만 여기(백화점)는 항상 이렇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