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부는 '대체육 바람', 왜?

신세계푸드는 현재 베러미트를 활용한 추가 메뉴 개발에 나섰으며 호텔, 자동차, 패션, IT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대체육 경험 늘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제공

"대체육, 육류 시장의 60% 이상 차지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내 식품업계에 대체육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장 규모가 나날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업체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지난 2015년 4조2400억 원에서 올해 6조1900억 원, 오는 2023년 6조97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는 채식인구이 가파른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지난 2008년 15만 명에서 2018년 150만 명으로 10년 만에 약 10배 증가했으며 올해는 2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확장 속도가 발라지면서 주요 업체들마다 대체육 관련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신세계푸드다. 지난 7월 독자기술을 통해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한 신세계푸드가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활용해 출시한 스타벅스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는 일 평균 2000여 개씩 팔리며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 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얻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베러미트'를 활용한 추가 메뉴 개발에 나섰으며 호텔, 자동차, 패션, IT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대체육 경험 늘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차세대 식품소재 시스테인(L-Cysteine)이 북미 지역 최고 권위의 비건 인증을 받았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차세대 식품소재 시스테인(L-Cysteine)이 북미 지역 최고 권위의 비건 인증을 받은 가운데 대체육을 비롯한 미래 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시스테인은 고기 본연의 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식품과 일반 가공식품에까지 활용이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운 '플레이버엔리치'를 글로벌 식품소재 시장 변화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대체육을 제조·판매한 롯데푸드는 지난 2019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트 제로미트'를 자체 개발해 출시했으며, 제로미트 너겟과 까스는 현재까지 총 6만여 개가 판매됐다.

올해 4월에는 롯데중앙연구소 커져가는 대체육 시장의 수요를 잡기 위해 마이셀과 NDA(기밀유지협약)를 체결하고 식품화 개발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SPC삼립은 지난달 SK주식회사와 '미래 푸드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양사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미국 발효 단백질 선도 기업인 '퍼펙트데이'와 대체육 시장을 주도하는 '미트리스팜' 등 푸드테크 기업과의 사업을 검토 중이다.

농심도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내세워 '1000억 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40년 대체육 비중이 전 세계 육류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성장세 초기인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이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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