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시장 기대치 하회…4분기 전망 '긍정적'
[더팩트|한예주 기자] 올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컨센서스(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냈다.
◆분기 최대 이익 '삼성D'…컨센서스 하회한 'LGD'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73조9800억 원, 영업이익 15조82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사업은 8조8600억 원의 매출액, 1조4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과 이익이 성장했다. '갤럭시Z플립3'과 '갤럭시Z폴드3' 등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의 돌풍,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효과가 컸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다만 삼성은 "차세대 제품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을 위해 LCD 판매를 축소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2232억 원, 영업이익 528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1.8%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4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7.5% 증가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7조6555억 원, 영업이익 6686억 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올 들어 세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증권사 전망치보단 1400억 원가량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제품군별 매출 비중은 IT용 패널이 45%로 가장 높았고 TV용 패널은 32%, 모바일용 패널은 23%를 각각 차지했다.
IT용 패널이 출하가 확대되면서 매출은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LCD TV 패널 가격 하락 및 산업 내 부품 수급 이슈에 따른 재료비 상승,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LCD 패널 하락세는 계속되지만…" 4분기 업황은 긍정적
두 회사의 4분기 업황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수요 지속과 함께 노트북과 게임기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일상 복귀 가속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회복, 5G 비중 확대에 따라 OLED 사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 덧붙였다. 다만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부품 공급 문제에 따른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LCD에서 QD 디스플레이로의 재편을 마무리하고 프리미엄 TV 제품군에서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QD디스플레이는 파란빛을 내는 청색 OLED 위에 퀀텀닷 컬러필터를 입힌 차세대 패널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4분기 전망에 대해 TV용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는 계속되겠지만, 부품 수급 이슈로 지연된 출하량이 회복하면서 3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면적당 판가가 높은 모바일 제품의 출하가 증가하면서 면적당 판가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LCD 사업은 그간 경쟁력 있는 IT로 캐파를 선제 전환하고 전략 고객들과의 협력 관계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이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으나 하이엔드 TV 시장은 성장하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품질 콘텐츠의 증가로 소비자들의 고사양 제품을 선호하는 트랜드가 확산됨에 따라 OLED TV의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