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한샘·리바트·까사미아' 확보…백화점간 경쟁 심화 전망
[더팩트│최수진 기자] 백화점 3사의 리빙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된다. 특히, 최근 가구 업계 1위 '한샘'을 확보한 롯데백화점은 내년부터 공격적으로 리빙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리바트와 까사미아를 확보한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샘, 롯데백화점 품으로…'채널+리빙 사업' 시너지 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햄 지분 인수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롯데쇼핑은 리빙 부문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 수립이 한창이다.
앞서 한샘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주식은 전체 주식수의 27.7%에 해당하는 보통주 652만 주로, 매매대금은 1조4500억 원 규모다.
백화점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쇼핑은 IMM PE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2995억 원을 투자한 상태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이 확보할 한샘의 지분은 5~6% 내외로 관측된다.
롯데백화점은 한샘 지분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리빙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거래가 올해 말 거래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더욱 공격적으로 한샘과의 협업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백화점이 리빙 분야에 공을 들이는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팔라진 리빙 시장의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010년 기준 19조 원 규모에서 올해 60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약 10년 만에 3배 이상 커진 셈이다. 지난해(41조5000억 원)와 비교해도 올해 시장은 44.6% 성장했다.
백화점 자체 조사에서도 리빙 매출 상승세가 뚜렷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리빙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올해 1~7월도 전년 동기 대비 33% 확대됐다. 특히, 잠실점은 상권 내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와 주변 신도시 개발 등이 맞물리며 지난해 매출이 21% 늘었고, 올해도 43% 증가했다.
◆ 롯데백화점, 현대·신세계와 본격 경쟁…업계 "리빙 공룡 탄생"
한샘을 확보한 롯데백화점은 이미 한샘과의 협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전국 점포에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형 리빙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의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오픈했으며, 경기도 의왕시에도 1만1100㎡ 면적의 '메종 의왕(가칭)'을 설립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의 리빙전문관은 가장 큰 면적을 한샘에 할애하는 등 한샘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리빙시장의 경쟁 구도도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3파전으로 재편, 기존에 리빙 사업을 진행해온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 본격적으로 맞붙게 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리바트(2012년), 까사미아(2018년 등 리빙 브랜드를 일찌감치 인수하고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리빙 시장 1위 사업자를 확보한 만큼 단기간에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한샘은 국내 홈인테리어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2조675억 원, 영업이익은 931억 원, 순이익은 668억 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한샘 M&A(인수합병)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경우, 롯데쇼핑은 가전 플랫폼인 롯데하이마트 및 유통 채널과 시너지 연계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전망"이라며 "특히, 한샘이 보유한 방배동 사옥 가치 약 5000억 원 등에 근거할 때 이번 인수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며 롯데 유통 사업의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 역시 "이미 시장 경쟁력 있는 기업을 품게 됐으니 백화점간 리빙 경쟁에서는 롯데가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은 어떤 백화점이 어느 사업을 하는지 관심이 없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선택을 하는 만큼 한샘이 가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롯데백화점 입장에서는 전체 유통시장에서 신세계를 조금 더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