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빈소 찾은 재계 인사들…그룹 총수로는 이재용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손경식·박용만 등 조문…사위 최태원도 애도의 뜻 전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27일 경제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재계 그룹 총수 중에서는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고, 오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도착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약 5분간 머무르며 고인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대화를 나눴다. 조문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으로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이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제단체장으로는 이날 오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고인이 그동안 고생하시다 가셨는데, 편한 길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유족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다른 경제단체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이르면 이날 조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고인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빈소를 찾았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장동현 SK㈜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등 SK 경영진도 함께했다. 13분간 머무른 최태원 회장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영면을 잘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는 오는 30일까지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남은 장례 기간 동안 경제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날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빈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방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소식을 접한 직후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앞서 주요 경제단체들은 전날(26일) 일제히 논평을 내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을 기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고인은 우리나라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가적 위상을 높였다"고 밝혔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인의 재임 기간에 대해 여러 가지 상반된 평가가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외교적 지위 향상과 국가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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