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24.86달러 마감해 '1조 달러 클럽' 입성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미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해 마침내 '천슬라'를 달성했다. 미국 렌터카 시장 내 전기차 확대 등 테슬라의 추가 상승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로 이어질 수혜에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장 대비 12.66% 급등한 1024.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가 1000달러를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1조100억 달러(약 1182조7100억 원)까지 불어났다.
테슬라 주가 급등은 렌터카 업체 허츠가 테슬라 전기차 10만 대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3분기 반도체 공급난에도 테슬라는 16억2000만 달러(약 1조897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테슬라가 전세계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면서 수혜가 파생될 국내 종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전해진 '천슬라' 소식은 곧바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센트랄모텍은 테슬라의 자동차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센트랄모텍은 전 거래일 대비 1250원(+4.53%) 오른 2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4900원(+17.75%) 상승한 3만2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아모그린텍은 전장 대비 20.71% 오른 1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그린텍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플렉서블 배터리 등 4차 산업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소재 부품 기업이다. 테슬라에 고효율성 자성소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날 2차전지 대표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0.24%)을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2.27%), 엘앤에프(+0.65%)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계는 테슬라로 인한 국내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렌터카 업체의 전기차 도입이 점차 확대되며 테슬라의 입지가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렌터카 업체의 전기차 도입으로 소비자 경험 속도가 빨라지며 내년 미국 전기차 비중은 급속도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관련해 2차전지 관련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업종이 성장세를 키우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소재업체의 수혜로 이어진다는 관측이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내 한국 배터리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그와 함께 한국 소재도 글로벌 내 선두적인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시장의 우상향 성장성은 견고하며, 한국 배터리와 한국 소재간의 협력은 지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2차전지의 소재 국산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고 평가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