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영업익 1.6조 '흑자 전환'…영업이익률 5.6%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 28조8672억 원, 영업이익 1조6067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더팩트 DB

현대차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 등 불확실성 우려 여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3분기 영업이익 1조6067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021년 3분기 실적(IFRS 연결 기준)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조86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1,157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한 81.9%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품질 관련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P 낮아진 12.6%를 기록했다. 이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해 1조 60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6%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9,370억 원, 1조4869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9.9% 줄어든 89만8906대를 판매했다. /더팩트 DB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9.9% 줄어든 89만8906대(도매판매 기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GV70',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팉차량(SUV)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던 점, 올해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생산이 감소했던 점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5만4747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판매가 위축됐던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국 판매가 증가했으나, 주요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보다 6.8% 줄어든 74만4159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라며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품질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에 다소 부진했던 신흥국 판매 비중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에 일부 영향이 있었음에도,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및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비롯해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 지속 추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감소 최소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해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초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2021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 대에서 400만 대로 낮췄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계획은 미래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기존 8조9000억 원에서 8조 원(R&D 투자 3조3000억 원, 설비투자 3조9000억 원, 전략투자 8000억 원)으로 변경했다. 주주환원은 연초 발표한 전년 동등 수준 이상의 배당 추진 목표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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