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별 할인 기간 및 혜택 달라…업계 "일부 일정 겹쳐 어쩔 수 없어"
[더팩트│최수진 기자]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세페 흥행에 초점을 맞춘 '통일된 전략' 대신 프로모션 기간부터 할인 범위까지 각기 다른 전략을 내놓은 백화점 3사가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코세페, 내달 1일부터 2주간 개최…이커머스·대형마트 등 참여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쇼핑 행사인 '2021 코세페'가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올해 행사에는 지난 21일 기준 전년 대비 30개 늘어난 1276개 기업이 참여를 신청했다.
코세페는 내수 활성화를 목표로 2015년 처음 시작한 대규모 행사다. 당시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며 경제가 침체되자 정부 주도로 시작된 이후 2019년부터는 민간 주도의 행사로 변경됐다.
참여 기업으로는 △이커머스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편의점 △프랜차이즈 △전통시장 △슈퍼마켓 등이 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코세페가 진행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마케팅을 늘리며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당 기간 대다수의 유통기업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결정으로, 20%~70% 수준의 할인을 통해 소비를 촉진한다.
박진규 산업통상부 1차관은 "올 연초 어렵게 되살아난 경기회복 개선 흐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며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백화점 3사, 참여는 하나 대응 전략 '제각각'
신세계와 롯데, 현대백화점 등 업계 '빅 3'도 코세페에 참여한다. 다만, 3사 모두 '코세페'라는 행사 자체보다 자사 별도의 대규모 할인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응 전략도 3사 모두 다르다. 통상 정부 주도의 행사 혹은 민간의 대규모 행사가 진행될 경우 업계는 행사 기간과 할인 규모 등을 비슷하게 책정하지만 백화점의 경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이 모두 각기 다른 개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렇고 코세페는 우리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라며 "세일 행사는 백화점 자체에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외국의 대규모 행사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제조업체와의 관계 등으로 유통 채널이 자체적으로 할인 폭을 과감하게 결정하지 못하기에 우리가 결정할 부분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세페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으나 현대백화점(26일 기준)을 제외하고는 코세페 관련 언론사용 자료도 별도로 배포하지 않은 상태다. 자체 할인 행사를 진행할 때 홍보 목적으로 언론사에 관련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배포하는 것과 대조되는 결정이다.
과거에도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때에 따라 코세페 자료를 제공한 적 있으나 신세계백화점은 단 한 번도 코세페 자료를 만들지 않았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별도의 요청 없이는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마다 상황이 다르니 코세페 행사 관련 전략을 통일할 수 없다"며 "어느 곳은 그룹과 묶여서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고, 또 어느 곳은 코세페 직전이나 직후에 가장 큰 연례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중요한 행사가 코세페와 비슷한 시기에 잡혀있으면 코세페를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 보니 백화점마다 전략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 롯데·신세계·현대, 코세페 어떻게 준비했나
업체별 프로모션을 살펴보면, 먼저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다양하 오프라인 구매 혜택과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상품을 110억 원 규모로 준비했다.
대표 행사는 자동차 경품으로,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엘페이로 결제 시 추첨을 통해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증정한다. 또한, 롯데백화점 앱에서 '랜덤 사은 쿠폰'을 다운로드받을 경우 구매금액의 최대 36%를 롯데모바일상품권으로 증정한다.
이외에도 유명 아티스트와 콜라보한 굿즈 및 레트로 디자인의 '가나초콜릿' 등 특별히 제작한 감사품을 구매금액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한, 구스와 패딩 등 단독 겨울 상품을 약 110억 원 규모로 선보인다. 대표 행사는 '구스 페어'로 '소프라움', '알레르망', '레노마홈'의 다양한 구스 침구 상품을 최대 81% 할인 판매한다. 또한, 프리미엄 패딩부터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단독 패딩 상품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온·오프라인 할인행사를 펼친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신세계 센텀시티점 지하 1층 이벤트홀에서는 패션업체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코리아패션마켓 시즌4'를 진행한다. 쥬시꾸뛰르, 올젠 등 여성/남성 패션 브랜드 20여 개가 참여, 최대 80% 할인된 상품을 소개한다.
온라인 행사도 준비됐다.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SSG닷컴을 통해 네파, 밀레, 노스페이스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가 최대 75%의 할인율로 참여하는 '아웃도어 윈터 방한대전'을 개최한다. 또 같은 기간 '겨울 베딩 & 홈라이프'를 열고 방한용품을 최대 15% 할인된 가격에 소개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16개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와 공식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서 '더 현대적인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더현대 서울·무역센터점·신촌점·대구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는 영캐주얼·여성패션·남성패션 등 6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해 판매한다. 점포별 행사 기간과 브랜드는 각각 상이하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전국 8개 아울렛 전 점포에서 '현대아울렛 슈퍼 위켄드'를 진행한다. 기존 아울렛 가격 대비 10~20% 추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는 비비안웨스트우드·지미추·모스키노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총 200여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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