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오늘(26일)부터 본격 눈치싸움…흥행할까?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후 4시에 청약을 마감한다.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는 상장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이다. /삼성증권 제공

수요예측 흥행·우리사주 청약률에 대부분 '긍정론'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일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을 맞이했다. 첫날 10대 1 가량의 통합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이날 나타날 최종 성적에 시선이 쏠린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후 4시에 청약을 마감한다.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는 상장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이다.

전날 카카오페이의 통합 경쟁률은 오후 5시 기준 10.64대 1을 나타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18.06대 1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투자 13.53대 1 △삼성증권 7.73대 1 △대신증권 2.7대 1 순이었다.

이에 따른 균등물량 배정은 △대신증권 14주 △삼성증권 7주 △신한금융투자 4주 △한국투자증권 3주로 예상됐다.

이번 공모는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전체 물량의 54%를 가지고 있다. 뒤이어 △대신증권(25%) △한국투자증권(17%) △신한금융투자(4%) 순으로 물량이 나뉘어 있다.

카카오페이 청약은 일반 청약에 배정된 425만 주에 대해 100% 균등 배분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례배정이 없기 때문에 증권사별 전체 모집물량이 아닌 청약 건수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

청약 마지막날인 이날은 첫날 관망했던 투자자들의 신청까지 더해져 마감시간으로 갈 수록 청약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마감일에 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다 이번 청약 방식에 따라 증권사별 청약 수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청약 건수에 따라 예상 배정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수요예측 결과 등에 힘입어 카카오페이가 흥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규제 불확실성과 상장일 높은 유통가능 물량은 여전한 흥행 변수로 따라붙고 있다. /더팩트 DB

시장에선 카카오페이가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보이며 마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지난 20~21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 1545곳이 참여해 1518조 원의 주문을 넣었으며 경쟁률은 1714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9.9%는 희망 공모가격(6만~9만 원) 상단 이상으로 주문을 넣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은 976곳으로 확약 비중만 70.44%에 이른다. 이는 2014년 이후 IPO를 통해 1조 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100%를 넘기면서 상장 후 '은행 대장주'가 된 카카오뱅크(97.4%)의 수치를 뛰어넘었다. 수치상 회사 내부 투자자들의 인정도 압도적으로 받아낸 셈이다. 우리사주의 경우 투자자가 1년 동안 매도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 미달이 나기 쉽다.

반면 상장 준비 기간 중 꾸준히 발목을 잡은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한 흥행 변수로 따라붙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소비자법 위반 지적을 받은 뒤 서비스를 일부 중단하고 두 번째 상장까지 연기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에도 향후 규제 강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에 일부 증권사 역시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를 5만 원대로 설정했다. KTB투자증권은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적정 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한 상태다.

앞서 상장 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28.47%가 상장 후 즉시 유통이 가능해 공모주물량(10.44%)까지 더하면 약 40%가 상장 직후 풀리게 된다.

다만, 이에 관해서 카카오페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장기주 카카오페이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는 2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주주 의사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는 없으나 예상하건대 (투자자인 알리페이가 지분을) 단기간 내 팔아치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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