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부터 연산 23GWh 규모 배터리 셀·모듈 생산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삼성SDI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합작법인의 사명과 위치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합작법인은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40GWh까지 생산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오는 2025년 7월로 예정된 USMCA(신북미자유협정) 발효를 앞두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40% 목표 달성을 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되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번 MOU 체결 이전부터 피아트의 '500e', 지프의 'Wrangler 4xe' 등의 차량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왔던 만큼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스텔란티스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은 국내 울산을 비롯해 헝가리, 중국 서안까지 총 4곳으로 확대된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전동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합작법인을 통해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과 품질·안전성을 바탕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사장은 "우리는 새로운 배터리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며 "스텔란티스의 전략은 뛰어난 파트너들과 협업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합리적 가격의 자동차 설계와 개발을 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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