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늦어도 내달까지 조직개편 포함한 정기인사 마무리할 전망
[더팩트│최수진 기자] 연말 조직개편을 앞둔 백화점 업계가 인적 쇄신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체질 개선'과 '선제 대응'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에 2022년도 조직 개편을 포함한 정기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기 위한 결정이다.
실제 지난해 롯데백화점 정기인사는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예년 대비 한 달가량 앞당긴 11월 진행됐고,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달 정기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백화점 업계가 올해도 같은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정기인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조직 개편을 포함해 계열사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지난 1일 완료했다. 올해 신세계백화점은 미래 준비, 핵심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변화를 시도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미래 준비, 핵심경쟁력 강화,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철저한 실력·능력주의 인사를 시행했다"며 "내외부에서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해 적재적소 중용해 미래를 위한 인재 기반을 공고히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시대 준비와 미래 신사업 발굴 강화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수장도 교체됐다. ㈜신세계에서 신세계백화점으로 이동해 내년도 사업을 이끌게 된 차정호 대표는 백화점 내부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전략 준비를 조기에 착수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 신세계백화점은 휴젤 인수를 포기하는 등 M&A(인수합병)를 진행하지 못한 만큼 내년에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분위기로 점쳐진다.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을 고려하고 내년도 경영 계획을 조기 확정하기 위해 빠른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의 핵심 과제는 체질 개선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창사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 인사 역시 체질 개선을 중점 과제로 삼고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 역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할 전망이다. 지난해 정기 인사 당시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현대백화점은 올해도 체질 개선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힘든 상황"이라며 "내년도 조직개편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매년 그랬듯이 이번 인사에서도 업계 전체가 같은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본다. 신세계에서 이미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니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때 그 부분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