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파트2] "'폰꾸'는 우리가 주도"…삼성 '폴더블 실험'은 ing(종합)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3의 비스포크 에디션을 선보이며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2 캡처

'갤럭시 언팩 파트2' 온라인 개최…'아재폰' 탈출하고 'MZ세대' 정조준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아재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이 역대급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폰꾸(폰 꾸미기)' 트렌드를 주도하며 M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오후 11시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2(Samsung Galaxy Unpacked Part 2)' 행사를 개최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같은 제품을 언팩 행사로 두 번 소개하는 경우가 이례적인 만큼, 폴더블폰에 대한 삼성의 의지와 지향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번 갤럭시 언팩의 시작은 가수 소미가 열었다. 소미는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사용하는 일상을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비스포크'란 'Be(되다)'와 'Spoke(말하다)'를 합성한 용어로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취향에 맞게 제품 타입, 소재, 색상을 정하는 삼성전자의 맞춤형 고급가전 시리즈를 뜻한다.

출시 당시 비스포크 가전제품을 떠올리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갤럭시Z플립3'은 이번 '비스포크 에디션'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색상을 선택,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제공하는 옵션은 검은색과 회색의 2가지 프레임 색상과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 흰색, 검은색 등 각각 5가지 전·후면 색상이다. 이를 조합하면 총 49가지가 나온다. 고객들은 삼성전자 홈페이지 내 '비스포크 스튜디오'에서 프레임과 전·후면 색상을 선택해 취향에 맞는 색상의 조합을 구성하고 이를 주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에디션과 메종키츠네와의 콜라보를 통해 폰꾸(폰 꾸미기) 트렌드를 주도하고자 한다. 사진은 이번 갤럭시 언팩의 시작을 연 가수 소미.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2 캡처

신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에도 힘을 썼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플립'과 갤럭시워치·버즈 톰브라운 에디션을 선보이며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번엔 2030에게 핫한 의류 브랜드 메종키츠네와의 한정판을 새로 내놨다. 메종키츠네의 독특한 스타일과 폭스(Fox) 로고가 새겨진 '갤럭시워치4·버즈2 메종키츠네 에디션'이 그것이다.

'갤럭시워치4 메종키츠네 에디션'은 폭스 모양의 펀치홀과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문락 베이지 색상의 스트랩이 특징이다. 메종키츠네 글자가 새겨진 '스타더스트 그레이' 색상 스트랩이 추가로 제공돼 스타일에 맞게 스트랩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다.

'메종키츠네 에디션'은 한국을 포함한 해외 일부 시장에서 온라인 선착순 방식으로 한정 판매한다. 제품은 11월 10일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이날 언팩에서는 갤럭시 에코 시스템과 삼성전자 고유의 원 UI 4.0도 소개됐다. 사진은 갤럭시워치4·버즈2 메종키츠네 에디션 모습.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2 캡처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시도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하지만, 2030 여성이 삼성전자를 쓰는 비율은 30~40%(지난해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디자인에 매료돼 '갤럭시Z플립3'으로 갈아타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자 다시 한번 MZ세대를 정조준한 제품과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무엇보다 최근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에서 공식 출시되는 등 애플의 공세가 뜨거워진 상황에서 폴더블폰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최승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전무는 "오늘날 고객들은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제품이 필요하다"면서 "삼성은 고객의 선호도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고, 고객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갤럭시 언팩에서는 갤럭시폰 생태계를 일컫는 '갤럭시 에코 시스템'과 삼성전자 고유의 '원 UI 4.0'도 소개됐다. 원 UI 4.0은 UI 화면조차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다. 외관부터 스마트폰 내부 UI까지 사용자 개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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