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활용 상품 수 7만2000건 돌파
[더팩트|문수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열풍이 유통가를 덮쳤다. 극 중 등장한 라면, 달고나, 트레이닝복, 운동화 등이 새로운 수요창출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면서 업계에서도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오징어게임' 관련 마케팅이 한창이다.
16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후 약 3주간(9월 19일~10월 9일) 국내 이커머스의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징어게임을 검색 키워드에 활용한 상품 수는 7만2000건을 넘었다.
오징어게임 트레이닝복은 같은 기간 새로 등록된 상품 수가 2만 건을 넘었고, '달고나'를 검색한 건수는 이전 동 기간 대비 무려 842% 증가했다.
극 중 인물들이 술안주로 먹은 삼양라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삼양라면 검색 수는 9월 마지막 주 4000여 건에서 10월 둘째 주 1만5000여 건으로 급증했다.
삼양식품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오징어게임'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징어게임을 상징하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활용해 '삼양라면' 글자를 만들었으며 '화제의 삼양라면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에게는 4명, 5명, 6명에게 각각 선물을 증정하는 데 '오징어게임'의 최종 상금 456억 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징어게임'에 제품이 등장하지 않은 업체들도 '오징어게임'을 활용한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농심 역시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오징어짬뽕 제품명을 만든 포스터를 공개했으며, 대표 제품 이름도 '사(4)리곰탕, 오(5)징어짬뽕, 육(6)개장사발면'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하림은 'The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고 라면시장에 진출하면서 '오징어게임'의 주인공인 배우 이정재를 모델 발탁했다. 하림 관계자는 "해외에서 '오징어게임' 이정재 신드롬이 일어난 것을 알고 있다"라며 "국내 시장부터 먼저 잡은 뒤 해외 시장에 맞춰 제품을 차별화한 뒤 진출하겠다"라고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깐부치킨은 오징어를 활용한 신제품 '오징어치킨'을 지난 11일 출시했으며, '456'을 활용해 456만 원 1명, 45만6000원 10명 등의 현금 경품 론칭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깐부치킨은 '오징어게임'에 오일남 역으로 출연한 배우 오영수에게 광고모델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오일남은 게임의 1번 참가자로, 구슬치기 게임에서 성기훈(이정재 분)에게 '깐부'를 하자고 제안하는 인물이다.
유통 채널도 '오징어게임' 열풍에 뛰어들었다. 홈플러스는 오리온 '오징어땅콩'으로 '○△□' 모양을 만들고 '오징어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문구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징어가 들어간 라면, 과자, 쥐포 등을 할인 판매 중이다.
업체별 '오징어게임' 마케팅 효과도 뚜렷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방송 후 3주간 오징어 매출은 49% 증가했다. 오리온 '오징어땅콩'과 농심 '오징어집' 매출은 각각 24%, 58% 늘었으며 농심 '오징어짬뽕'도 17%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련 마케팅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외에서도 '오징어게임' 붐이 일어나고 있어 국내외 매출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