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갑질 논란 신애련 안다르 대표 사임 

에슬레저 브랜드 안다르 창업자인 신애련 공동대표가 최근 불거진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안다르 홈페이지 캡처

남편도 함께 물러나

[더팩트│황원영 기자] 에슬레저 브랜드 안다르 창업자인 신애련 공동대표가 최근 불거진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신 대표는 14일 SNS를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표로서 너무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안다르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한다"고 밝혔다.

신 대표의 남편인 오대현 사내이사도 이날 함께 사임하면서 지난 5월 공동대표로 합류한 박효영 대표의 단독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대표로서 지키는 것만이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몇 년을 달려왔고 각종 사건이 터질 때마다 조직 관리 및 리더십이 부족한 저를 탓하며 더 빨리 보완하고 성장을 하겠다 다짐했다"며 "하지만 억지로 붙잡기엔 제 성장의 속도보다 안다르의 성장 속도가 더 빨랐던 것 같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신 대표와 오 이사가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19년 5월부터 1년간 운전기사로 일했다고 밝힌 A씨는 "인격 모독과 수많은 갑질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 퇴사했다"면서 이들 가족을 위한 업무, 개인 심부름, 몰카 촬영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난 회사 직원이지 그들의 집사나 하인으로 들어간 게 아니었다"며 "진심 어린 사과만 바랐는데 제가 기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안다르는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회사 임원들이 직원들을 강제 성추행했는데, 오히려 피해자를 부당 해고했다.

한편, 공동대표인 박 대표는 "이 건은 기업 대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이며, 2년 전 근무했던 퇴직자(운전기사)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글을 올림으로써 안다르 법인이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책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저희 안다르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발견된다면 즉시 추적하고 제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법인과 개인의 문제를 결부시키는 방식으로 안다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민·형사 및 행정상으로 가능한 모든 법률적 절차를 진행할 것" 등 강경 대응을 시사한 거친 표현으로 오히려 소비자의 빈축을 샀다.

특히 신 대표와 오 이사가 모두 현직에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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