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할리우드 리포터 "이미경 부회장, 글로벌 대중문화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 도맡아"
[더팩트│최수진 기자] "미키 리(이미경 CJ그룹 부회장)는 지난해 9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미경 CJ 부회장이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글로벌 그룹 BTS의 활약으로 한류 콘텐츠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대중문화 산업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앞장선 공로를 평가받아 전통의 미국 대중매체로부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파워풀한 여성 20인' 에 선정된 사실이 14일 확인됐다.
91년 전통의 미국 연예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지난 10일 K-콘텐츠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이미경 부회장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파워풀한 여성 2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대중문화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는 선제적으로 온라인 전략을 수립하며 빠르게 돌파구를 찾고 있는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1930년 빌리 윌커슨이 창간한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91년 동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요 이슈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2010년 후반 연예 산업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종합 출판물로 거듭나고 있다.
한류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1997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리더 100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12년과 2014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영화 '기생충' 출연 여배우들과 함께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영화계의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이끄는 주요 인물로 꾸준히 조명을 받아왔다.
◆ 美 언론,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해 기생충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엔터산업에서 중요한 역할'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미경 부회장을 △모 아부두 에보니라이프 미디어 설립자(나이지리아) △롤라 바우어 MGM 인터내셔널 텔레비전 프로덕션 사장(독일) △발레리 크라이튼 캐나다 미디어 펀드 CEO(캐나다) △크리스타 딕킨슨 텔레비전 캐나다 CEO(캐나다) △제인 페더스톤 시스터 설립자(영국)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한국) 등과 함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파워풀 여성 20인에 선정하며 기생충 성과 이후에도 지속적 활동을 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할리우드에서 이미경 부회장의 위치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에 이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며 "지난해 기생충으로 오스카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고, 그 이후로도 이미경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전 세계 대중문화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이미경 부회장은 미국 TV채널 TNT와 함께 2013년 개봉한 '설국열차'를 현지 드라마로 재탄생시켰고, 영화 '인터스텔라'를 만든 할리우드 제작자인 린다 옵스트를 기용해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라는 할리우드 영화도 제작한다"며 "CJ그룹이 진행하는 영화·TV 제작과 배급에 더해 한국의 뮤직 페스티벌인 '케이콘'도 중요하다. 특히, 케이콘은 코로나19 이후 온택트로 전환해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리포터는 "기업의 권력 구조에서 최상위층, 특히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그 자리는 여전히 남성들의 세계다"라며 "할리우드 리포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엔터테인먼트 경영자들은 이 산업에 변화를 주고,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슈퍼 프로듀서' 이어 '영향력 있는 여성' 선정…커지는 CJ 영향력
이미경 부회장의 이번 글로벌 파워 여성 20인 선정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대중문화 시장에서 꾸준히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할리우드 리포터가 선정한 '올해의 국제 프로듀서'로도 선정된 바 있다. 당시 할리우드 리포터는 10여 페이지에 걸쳐 이미경 부회장의 공로를 소개하며 국내외 대중문화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 부회장은 대학 졸업 이후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며 "CJ를 설탕, 밀가루 등의 제품 판매 기업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 이 부회장은 CJ그룹을 모든 영역의 문화를 지원하는 회사로 만들었다"며 소비재 산업에서 문화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CJ그룹은 지난해까지 영화 사업에서 7개국의 4222개의 극장 스크린과 16개의 TV 네트워크를 영위하고 있으며 음악 사업에서는 코로나19로 위축되기는 했지만 매년 평균 전 세계에 300회 이상의 콘서트와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뮤지컬 '킨키부츠'에서 '물랑루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코로나19는 영화, 콘서트 사업을 진행하는 CJ와 같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며 "매년 전 세계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케이콘의 경우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기존 참여율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대중문화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5년 처음으로 대중문화 산업 투자를 시작한 이후 26년간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 제고에 힘써왔다. 특히, CJ그룹이 투자하는 일부 영화에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책임프로듀서(CP)'로 나서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전 세계 대중문화 산업에 미치는 이미경 부회장의 영향력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2019년 11월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의 이사에 선임된 이후 10개월 만인 2020년 9월에는 이 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이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인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박물관의 주요 사업을 이끌게 된다.
지난달 개관한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설립한 것으로, 영화와 영화 제작에 관한 모든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미국 내 가장 큰 규모의 박물관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아카데미영화박물관 관련 버추얼 투어에서 "이 자리에서 영화가 가진 거국적인 힘을 지지하고, 영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점을 움직이고, 높이며, 변화시킬 수 있는 박물관의 임원으로서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전 세계 영화들과 영화 제작자들을 위한 헌신은 우리에게 영화의 더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주고, 여러분이 어디에서 왔든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영화와 여러분들을 가깝게 연결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