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연내 생산 목표 11%↓
[더팩트|한예주 기자]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칩 부족 현상) 장기화로 애플이 올해 '아이폰13' 생산 목표를 최대 1000만 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연말까지 9000만 대의 신형 아이폰 모델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브로드컴 등 반도체 업체의 공급에 차질이 생겨 생산량을 1000만 대(약 11%)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브로드컴은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와 무선 통신 관련 반도체 등 '아이폰13' 시리즈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당초 스마트폰 업계 전체가 반도체 부족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경쟁 업체 보다 충분한 재고를 비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강력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 제왕 애플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난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조업 중단과 중국 전력난도 '아이폰13' 생산량 감축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이폰13' 카메라 부품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조업이 일시 중단됨에 따라 '아이폰13' 시리즈 공급은 최대 5주까지 지연됐다.
최근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전력 대란 역시 '아이폰13'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의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중국 장쑤성 쿤산에 있는 공장 3곳 가동을 중단했다. 애플 아이폰에 스피커 부품을 공급하는 콘크래프트도 쿤산에 있는 공장을 닷새 동안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후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선 애플의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인 브로드컴과 TI가 모두 자체 공장 없이 대만 TSMC에 위탁생산 하고 있어 반도체 부족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부족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뿐 아니라 맥북, 애플워치 등 제품 또한 생산 차질을 겪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