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입찰 흥행…김포공항도? 분위기 달라지는 면세업계

김해공항 국제선 면세구역 입찰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이달 말 마감하는 김포공항 입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의 해당 구역 운영 모습. /롯데면세점 제공

김포공항 면세 입찰, 이달 말 마감…업계 "포스트 코로나 준비 나설 것"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면세업계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입찰이 코로나19 여파로 3차례 유찰된 것과 달리 최근 마감한 김해공항 입찰전에 대기업 대부분이 참여를 확정,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달 말 마감하는 김포공항 입찰 역시 흥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인천 입찰과는 다른 모습…김해, 대기업 3사 참여하며 '흥행'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마감된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DF1) 운영자 선정 본입찰이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3사의 참여 확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입찰 대상은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2층 출국장에 자리 잡은 991.48㎡ 면적의 구역으로 그간 롯데면세점이 향수·화장품 등을 판매해왔다. 2019년 기준 롯데면세점의 해당 구역 연매출은 12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운영자 선정 입찰에서 낙찰된 사업자는 2022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사업자의 결정에 따라 추가 5년을 더 임대할 수 있다. 신규 사업자가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10년(2032년 1월까지)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 업체가 참여를 확정한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고, 위드코로나로 가고 있으니 여행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김해국제공항 입찰 성적은 인천국제공항 입찰과 대조된다. 지난해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제4기 면세점 입찰은 코로나19 여파로 면세 기업들의 임대료 부담이 심화하자 3번 연속(2020년 2월, 9월, 10월) 유찰되면서 흥행에 참패한 바 있다.

인천공항 면세 구역은 최소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급감한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아 입찰 업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며 입찰이 무산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6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DF1) 면세 구역에 대한 본입찰을 마감한다. 사진은 지난해 3월 김포공항의 모습. /남윤호 기자

◆ 업계 "김해, 인천과 계산법 달라"…김포공항도 흥행할까

인천공항 입찰은 내년 초로 미뤄진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입찰의 경우 김해공항 흥행과는 별개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임대료 조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김해공항은 매출과 연동된 방식(매출x영업요율)으로 임대료를 산정하지만 인천공항은 면세 사업자의 매출에 관련 없이 '고정임대료'를 내야 한다. 코로나19로 사업자 매출이 급감할 경우 김해공항은 임대료도 줄어들지만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규모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인천공항이 다른 조건을 내걸지 않는 이상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면세 고객 자체가 사라졌는데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고 들어갈 사업자는 없다"며 "위드코로나로 간다고 해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기까지는 더 기다려야 한다. 내년에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해도 인천공항 입찰에 참여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포공항 입찰은 분위기가 다르다.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6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DF1) 면세 구역에 대한 본입찰을 마감한다. 화장품·향수 판매 구역(면적 732.2㎡)으로, 그간 롯데면세점이 영업해왔다. 이 구역의 연간 매출은 2019년 기준 714억 원이다.

김포공항 역시 김해공항과 같은 방식으로 임대료를 산정한다. 비교적 임대료 부담이 덜한 만큼 사업자들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달 29일 진행된 김포공항 입찰 관련 현장 설명회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면세 대기업 4사 모두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 역시 매출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지는 요율제"라며 "김해나 김포는 인천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 해당 공항 면세 구역을 확보하게 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대기업 4사 모두 참여를 확정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김해공항 입찰이 흥행한 만큼 김포공항도 같은 분위기로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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