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조 결성' 권고에 "이익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 일침
[더팩트|이민주 기자]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연대하자는 전국민주노동조합(민주노총)의 권고를 거절했다.
자신을 스타벅스 트럭 시위 대표라고 주장한 A 씨는 9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글을 통해 "민주노총은 트럭 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며 "트럭 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 트럭 시위는 노동조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타벅스코리아는 노조 없이도 22년간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들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라며 "트럭 시위를 당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이용하지말라. 변질시키지 말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지난 5일 스타벅스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스타벅스 노동자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낸 바 있다.
민주노총은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트럭 시위 예고를 환영한다. 또한 트럭 시위에 이어 노동조합을 결성할 것을 권한다"며 "노동조합을 결성해야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 결성하면 단체 교섭을 요구할 수 있고, 단체 협약을 체결해 요구 사항을 실현할 수 있다"며 "스타벅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면 민주노총은 언제든지 달려가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지난 7일부터 서울 시내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잦은 마케팅에 따른 업무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시위 트럭에는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 "리유저블 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 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5일 밤 사내 메일을 통해 매장 직원들에게 최근 벌어진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송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겠다.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inju@tf.co.kr